“문재인 양다리 걸치기” 주장…“범비대위 중단도 오해소지”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4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KTX세종역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속보= 자유한국당이 ‘KTX세종역’ 설치 문제를 충북지역 대선 쟁점화하고 나섰다.▶24일자 1면

특히 홍준표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KTX오송역을 찾아 세종역 신설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계기로 세종역 문제를 끝까지 대선 이슈로 몰아갈 기세다.

한국당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4일 충북도청에서 세종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를 대상으로 파상공세를 폈다.

송태영 충북도당 상임선대위원장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22일 충북을 방문해 KTX세종역 신설 반대와 오송역 위상 강화의 뜻을 분명히 밝혔으나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홍 후보가 세종역 신설을 분명하게 반대한 이유는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앞 다퉈 국회 이전 등 세종시 발전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철도계획에도 반하는 세종역을 백지화하고 오송역의 위상을 강화해 세종과 충북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매한 표현으로 또 다른 갈등 소지를 만들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세종역 추진)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과 문 후보는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소나기만 피하자며 (충북과 세종시에)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며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의원이 세종역 포기 각서에 서명토록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위원장은 충북범비대위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문 후보가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히자 기다렸다는 듯이 문 후보의 입장을 정당화해 주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은 알아서 긴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고 무책임한 처사”라며 “스스로의 공언을 뒤집는 행위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세종시 방문 때 얘기와 중당선대위의 (범비대위)답변서도 역시 세종시를 의식한 양다리 걸치기 차원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범비대위는) 약속대로, 명시적으로, 공문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후보에 대해선 낙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문 후보는 충북이 동의하지 않으면 세종역이 신설될 수 없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비대위도 모든 대선 후보들이 반대했다고 판단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의도는 문 후보를 흠집 내고 세종역 문제를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하고 충북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대선 공약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범비대위는 “낙선운동을 언급했던 것은 대선 후보들의 선거 공약을 이용해 세종역 백지화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의도”라며 “목적을 이뤘다고 판단한 이상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KTX세종역 신설을 막기 위해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경제계, 종교계 등 각 분야를 총망라한 60여개 단체가 모인 범도민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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