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충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 박종대(충북대 체육교육과 교수)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17개 시도와 이북 5도 대표, 해외동포 등 3만 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0월 20일 충주 종합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체육 진흥과 엘리트 체육인 육성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국체전은 단순한 스포츠대회를 넘어 다양한 개·폐막식과 차별적인 축제 등이 어우러져 각 지역 간 화합을 다지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개최 지역의 입장에서는 지역의 문화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실제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브랜드 강화와 연대의식의 제고 수단으로 전국체전과 같은 스포츠이벤트는 매우 효과적이다.

 전국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직접적인 소비로부터 시작된다. 대회기간 동안 수십만 명이 머무르며 숙박비, 식·음료비, 교통비, 쇼핑비 등을 지출한다. 이런 직접소비는 순환하면서 여러 경제주체들과 연결돼 생필품이나 문화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지출로 이어지는 연쇄 파급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지역이미지의 개선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구전효과를 일으켜 차기 스포츠이벤트를 재방문하거나 관광 등을 목적으로 개최 지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져 지역 경기의 부양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지역단위의 스포츠이벤트는 국제스포츠이벤트에 비해 경제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대 전국체전의 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체전 개최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의 평균금액은 2,377억 원에 이른다. 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069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4,534명에 달한다. 전국체전이 기대 이상의 경제 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를 개최지역에 가져다주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제98회 전국체전이 우리 충북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몇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참가선수단, 선수단 가족,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안전한 먹거리와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음식 및 숙박업소는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친절한 자세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지자체에서는 지역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게스트하우스 등 여분의 숙소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한다. 특히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투어’ 같은 문화관광 모범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운영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셋째,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스포츠이벤트이다. 전 국민의 시선과 관심이 우리 지역으로 모이게 된다. 주 개최지인 충주시와 충북도가 2017 전국체전을 성공적인 스포츠이벤트로 이끌어 명품 충북의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도민들께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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