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소화기 초동진압은 소방차 위력과 같아”

▲ 지난 25일 오후 4시 50분께 청주시 석교동 육거리종합시장의 한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화기를 이용한 상인들의 초기진화로 대형피해를 막았다(왼쪽). <청주동부소방서> 26일 오후 3시 20분께 청주시 청원구 사천로의 한 식자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119소방대가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독자제공>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작은 ‘소화기’가 대형화재를 막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50분께 청주시 석교동 육거리종합시장의 한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시장 아케이드 보수공사 중 발생한 것으로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작은 ‘소화기’를 이용해 5분 만에 화재를 진압, 대형화재를 막았다.

그러나 반대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여수 수산시장, 대구 서문시장 화재는 초기진화에 실패해 대형화재로 번졌다.

전통시장 화재는 특성상 점포가 모여 있고 비닐천막 등 인화성물질이 많은데다 소방차 접근이 어렵다. 이에 초기진화가 되지 않았던 시장은 감당할 수 없을만큼 화마가 솟아 막심한 인명·재산피해를 입었다.

육거리시장 주민인 A(52)씨는 “이번 화재를 겪고 소화기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주민들에게 소화기 비치를 권하고 사용법을 공유해야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가정 및 건물에서 소화기 비치는 매우 중요하다. 소화기는 3.3kg 분말소화기라 하더라도 화재발생 후 5분이내를 뜻하는 ‘골든타임’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초기진화에 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영동읍 김모(89)씨의 주택에서는 가스통 상단에서 불길이 치솟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김씨는 주방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자체 진화해 불길을 막았다.

큰불로 이어질 뻔했던 화재는 가정용 소화기로 인해 초기 진압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지난 2월 4일까지 모든 주택에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을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여전히 주택과 건물, 시장 등 사람들이 밀집돼있는 곳에 소화기가 없거나 고장난 경우가 많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과정에서 소화기는 소방차 한대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며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자신이 살고있거나 일하는 곳에 꼭 소화기를 비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분말소화기는 굳어지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뒤집거나 흔들어줘야 하며 축압식은 압력을 나타내는 바늘이 녹색에 위치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등 관리에도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신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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