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문을 걸어 잠근 채 운영되지 않고 있는 청주 내덕자연시장 고객지원센터.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속보=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의 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하며 호텔 측에 차별보상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는 청주 내덕자연시장 상인회가 시장 내 고객지원센터의 문을 닫은 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21·24일자 4면

 

-오랜 숙원사업으로 2015년 7억6천만원 들여 준공

-이달초 재구성된 상인회가 느닷없이 문 닫아 논란

-화장실 조차 이용 못해... 시민들 "소비자 우롱" 비난

 

내덕자연시장 고객지원센터는 상인회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2015년 9월 21일 시장 내 321㎡의 부지에 지상 2층 건물로 국비 4억5600만원, 도비 7600만원, 시비 2억2800만원 등 모두 7억6000만원의 혈세를 들여 2015년 9월 21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고객 문화공간과 상인회사무실, 회의실, 공중화장실,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이달 초 새로 구성된 상인회가 관리하면서 아예 문을 닫아놓고 있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민원접수는 커녕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고객지원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들의 불편이나 요구사항 등을 접수, 상담하며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사무장이나 매니저 등 필수 관리 인력을 비용문제로 2년 가까이 고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척박한 시장 환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상인회 자체가 시장발전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환경 탓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시장을 외면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릴 기회조차 저버리는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고객지원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몫이 되고 결국 ‘혈세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인근 청주북부시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상인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상인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우암대학’, 시장 문화학교, 고객소통 공간 ‘와우카페’, 시장문화축제, 문화예술동아리 운영 등 차별화된 문화교육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단지 물질적 지원만이 아닌 시장 발전을 위한 상인회의 부단한 노력이 가져온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덕자연시장을 찾은 한 주민은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생긴 고객지원센터가 문을 닫은 것은 소비자를 우습게보고 고객의 마음마저 걸어 잠그게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쇠락해 가는 지금의 내덕자연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장 상인회가 위기의식을 갖고 근본적인 시장 활성화 방안을 세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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