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 최두호 화백 오는 29일부터 작품전
야외·실내 갤러리서 40여점 전시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따뜻한 기운을 한껏 머금은 봄 햇살은 넓게 펼쳐진 들에 내려앉고 푸르른 산에 시원한 솔향이 얹어져 멋진 그림 한 점이 된다. 어느 화백의 투박한 손을 따라 그어진 붓질 한 번에 종이 위에 단단히 뿌리내린 소나무는 사람들에게 정갈한 자태를 자랑하고, 그 오롯함은 봄 정취를 더욱 반짝이게 한다. 이러한 봄의 정취를 한층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야외 전시가 펼쳐진다.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견작가 소암 최두호 화백의 개인 작품전이 바로 그것. 충북 진천군 백곡면 움막화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29일 개막해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진다.

최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동양미를 오롯이 담은 작품 4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의 대중화’를 선언한 최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도시의 실내 공간 대신 농촌의 작은 미술관과 텃밭에 전시장을 여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정형화된 실내 갤러리를 벗어나 화실 근처의 텃밭을 야외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켜 작품을 설치, 자연 풍광과 함께 예술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이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주로 100호 이상의 대형 작품들이 설치되고 작은 작품들은 실내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그리움이 사무치면 경계가 허물어진다’와 ‘어디로 가시나’ 등이다.

하동 쌍계사 입구를 배경으로 한 ‘그리움이 사무치면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약 10년이 걸린 작품으로 최 화백의 창작열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어디로 가시나’는 여백을 남겨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또 오랜 시간 작품에 몰두한 끝에 완성할 수 있었던 10곡 병풍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강인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새털 같은 포근함을 선사하는 구름, 웅장한 산, 따스한 산촌마을 등 자연을 재해석한 진경산수 작품들이 진천 만뢰산과 어울려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한편 이번 개인작품전에는 곽남희(움막미술관 관장) 관장의 작품 미륵상도 공개된다.

최 화백은 “자연 속에서 열리는 이색적인 전시회에서 예술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안성 출생으로 홍익대 미술교육원 출신으로 2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88올림픽 서울미술제 작가상, 개천예술제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1989년 70회 전국체전 맞이 수원시초대전, 남해문화원 초대전, 1991년 일본 오카야마현 초대전 등의 전시를 가졌다. 2010 신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거쳐 현재 움막화실 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박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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