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공주·대전서 지역균형발전 앞세워 ‘중원 공략’
안 세종·청주·천안 유세…‘안풍’ 되살리기 시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29일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열린 지역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주말 충청서 표몰이를 시도했다.

문 후보는 대선을 9일 앞둔 30일 공주와 대전시를 차례로 찾아 ‘중원 공략’에 공을 들였다. 문 후보의 충청권 방문은 대선 공식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 17일 대전 방문을 비롯해 20일 청주, 24일 천안에 이어 네 번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권역 중 가장 많은 횟수로 그만큼 대선 때마다 ‘충청이 찍으면 된다’는 말과 함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의 문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대 캠퍼스 인근에서 길거리 유세를 펼치는 데 이어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공주대 신관캠퍼스 후분에서 열린 유세에서 문 후보는 “‘이번에는 문재인이여, 그려 문재인으로 혀’라고들 말씀하시는데 맞습니까”라고 충청도 사투리를 쓰면서 친근감 표시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29일 충청지역을 찾아 ‘안철수 바람’ 재점화 총력전을 펼쳤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흐름 속에서 이날 세종·청주·천안 등 중원을 공략하며 역전 발판 마련을 시도하고 나섰다.

그는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였던 충청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 도전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표심이 표류한다는 분석이 나온 곳의 중도·보수층 흡수에 승부를 걸었다.

이날 오전 세종시를 찾아 시민단체와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완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개헌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찾아 “오송-대구-원주를 묶어 대한민국 ‘의료산업 트라이앵글’로 만들어 미래 일자리·먹을거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뒤 청주 성안길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안 후보는 충북지역 민심을 겨냥한 듯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충북 바이오밸리 완성 △한국형 초고속음속열차(하이퍼루프) 상용화 시범단지 구축 등 5대 공약을 내놓으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천안으로 이동해 토요일 저녁 북적이는 번화가에서 유세를 가졌다.

그는 “95년 전 오늘은 중국 상하이에서 윤봉길 의사가 의거했던 날”이라며 “윤 의사는 바로 충남 분이고 천안 병천은 유관순 열사의 고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은 기개와 결기로 민족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줬다. 평소에는 목소리를 키우지 않지만 필요할 땐 반드시 할 말 하는 곳”이라며 “용기 있는 충남도민이 결심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충남 지역공약으로 △중부권 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 △중부종합산업기지 계획 추진 △ 장항선 복선전철화 건설사업 조기 착수 △경부고속도로 남이~천안 확장 △논산·계룡 국방산업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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