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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우리의 또 다른 가족
반려동물, 우리의 또 다른 가족
  • 동양일보
  • 승인 2017.05.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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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화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말 아침이면 가방 하나를 챙겨 아라와 함께 동네 공원이나 잔디밭을 찾는다. 같이 뛰어놀며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또 이렇게 다음 한 주를 위한 충전도 한다. 아라는 여기저기 냄새도 맡고 산책 나온 친구들과 뛰어놀기도 한다. 아라는 나의 또 다른 가족, 반려견이다. 한 손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작았던 아이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나의 가족이 된 지 10년이 되었다. 볕이 좋은 날이면 이렇게 하나둘씩 집에 있던 반려동물들이 산책을 나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게 가족들이 있는 동물들을 보면 안심이 되지만, 동시에 거리에 버려진 유기견, 유기묘들이 떠올라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워낙에 동물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평소에도 관련한 기사나 글을 찾아보는 편인데 요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글을 읽다 간혹 눈물을 훔치는 경우도 있다.

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은 시설에 보내져 입양되면 다행이지만, 많은 경우 로드킬(road kill)이나 안락사를 당하고, 심할 경우 식용으로 팔리기까지 한다. 작년 한 해에 유기견의 수는 약 9만여 마리에 이르지만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수는 15%에 그친다. 의도적인 유기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기 동물의 처리비용 또한 큰 부담이다. 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평균 1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쓰고 있다.

단지 귀여워서, 또는 호기심에 반려동물을 산다면 나는 반대한다. 고양이와 강아지의 수명은 15~20년이고, 그 시간 동안 우리에겐 보살필 책임이 따른다. 반려동물의 입양은 긴 시간 함께 지낼 가족을 들이는 만큼 신중히 선택해야 하고, 그래야 이러한 유기 동물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반려동물을 사는 것이 아닌 입양하는 문화도 자리 잡아야 한다.

사실 유기 동물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강아지 공장이 보도돼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아주 일부분일 뿐 실상은 더욱 참혹하다. 투견으로 만들어져 불법 도박이 이뤄지고, 식용견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면 어차피 도살될 것이기 때문에 물과 사료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통과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반려동물 유기 시 과태료는 100만 원 이하에서 300만 원 이하로 상향 조정됐다. 허가 의무나 점검사항 등이 신설 및 변경됐지만 유기와 학대에 관련한 처벌 규정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동안 잔인한 동물 학대와 무책임한 유기에 솜방망이 처벌뿐이어서 규정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제도적 개선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동물복지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를 보면, 일단 유기 동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주인이 더 이상 보살필 수 없는 경우엔 보호시설에 맡겨진다. 이후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까지 안락사 시키지 않고 보살핀다. 또한 동물을 구매한다기 보다 입양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애견숍이 없고 보호소를 통해 적응 과정을 거친 후 입양한다. 이것은 동물복지에 관한 제도가 탄탄하고, 우리가 공존해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혹자는 사람들도 먹고살기 힘든데 어떻게 동물들까지 챙길 수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는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불편한 진실에 눈 감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 아이들도 우리처럼 기뻐하고 아파한다는 것을 조금은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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