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과반’, 홍 ‘상승’, 안 ‘반전’, 심 ‘두 자리’ 관심
여론조사 공표금지…‘깜깜이’ 선거기간 표심 향배 촉각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청주시 청원구 내덕2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직원들이 사전투표 최종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이번 19대 대통령 사전투표는 4일부터 5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한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19대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관심사다.

특히 3일부터 대선 관련 여론조사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블랙아웃기간’에 들어가면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과반 득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역전’,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두자릿수’ 달성 여부 등을 막판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민주당은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과반 이상 득표를 목표로 세웠다.

문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심 후보 등으로 흩어져 있는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한편 ‘통합 행보’로 중도층을 공략, 득표율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탄 홍 후보의 지지율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을 포함한 보수층 대결집을 통해 안 후보를 넘어선 뒤 문 후보까지 따라잡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일 바른정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결행하고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입당을 놓고 당내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여론의 역풍 조짐도 보여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가 ‘깜깜이 선거기간’ 반전 계기를 찾아 대역전극을 만들어낼지도 관심거리다.

안 후보는 홍 후보가 ‘보수 결집’을 유도하며 상승세를 타면서 보수층 등의 급속한 이탈로 지지율이 하락, 비상이 걸린 상태다.

안 후보는 ‘샤이 안철수’층과 홍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보수층의 회귀를 위해 남은 기간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심 후보가 최초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지도 관심사다.

심 후보는 TV토론의 선전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으로 이어진 상태다. 당내에선 선거비용 전액이 보전되는 ‘15%이상 득표’로 목표를 상향할 조짐이다.

다만 문 후보의 ‘과반 이상 득표’ 목표로 견제가 만만치 않고, 홍 후보의 상승세 등으로 대선이 ‘보수 대 진보’ 대결 양상으로 굳어진 만큼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의 표심이 ‘블랙아웃선거’기간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은 어느 한쪽에도 표를 몰아주지 않는 전략적 투표를 해 그에 따라 당락도 좌우됐다.

1992년 14대 대선이후 충청권에서 승리하지 못한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역시 충청권 표심 향배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대선은 충청권 인구가 호남을 앞지르면서 대선 사상 처음으로 호남보다 충청 유권자가 더 많은 상태로 치러진다.

전체 유권자 4243만2413명 가운데 충청권은 442만3583명(10.42%)으로 426만2507명(10.04%)인 호남권을 앞섰다.

이에 따라 각 당과 후보 측은 다른 지역보다 충청권 표심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사전투표(4~5일)가 포함된 이번 황금연휴기간 충청권을 찾아 표심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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