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 중 하나인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에게 엄청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앞서 홍문표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 12명과 함께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자신의 지역구인 홍성·예산에서 홍 의원에 실망했다는 비난의 여론이 뜨겁다.

홍성YMCA와 홍성문화연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예산·홍성 민주시민연대’(시민연대)는 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적폐청산을 실현하는 군민들은 큰 실망과 분개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홍 의원에 대해 “양심을 저버린 파렴치한 정치변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평상시 국가. 국민, 명분, 정의, 역사, 민주주의, 신의를 부르짖지만, 막상 위기에 처하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대선전에 복귀해 정치적 목숨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침몰 직전 세월호에서 ‘나만 먼저 살겠다’고 빠져나오는 선장과 무엇이 다르냐”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또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전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국민을 또 다시 농락하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 정치판에서 사라져야할 나쁜 정치적 퇴행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촛불의 힘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예산이 지역구인 국민의당 김용필 충남도의원도 홍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 의원은)정치의 가장 큰 덕목인 신의를 저버리며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도했고, (바른정당 탈당으로) 또다시 배신의 정치로 지역 주민과 국민들에게 추악한 패권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홍문표 의원은 수구 패권적 정치행태를 중단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은 3선의 중진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세력의 중심에서 온갖 ‘달콤한 권력’을 누려온 장본인"이라며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추잡한 정치거래를 홍성·예산 군민들이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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