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수 4.9%·종사자 수 6.2% 전국평균 웃돌지만
비즈니스 모델·인재육성·지역별 연계 특화산업 미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가 전략산업인 정보통신기술(IT)이나 생명기술(BT)과 연계한 고령친화산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관련업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7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국 만 65세 이상 인구(710만3678명)가 만 14세 미만 인구(687만3722명)보다 22만9956명이 더 많아 2008년 행자부가 현 시스템으로 주민등록 통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노령인구가 더 많은 어린이날(5.5)을 보냈다.

행자부는 지난 3월말로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3.7%로 유엔(UN)이 정한 전체인구 대비 7%를 훌쩍 넘겨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이면 노인인구 비중이 14.3%로 고령사회, 2026년이면 24.3%로 초고령사회(2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06년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제정 후 고부가가치의 관련 산업을 요양, 의약품,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용품, 금융, 주거, 여가 등 크게 9가지로 분류했다.

그 시장규모도 2012년 27조3000억원에서 2015년 39조2000억원, 2020년 72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13.0%의 급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연유로 충북의 경우도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고령친화산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북의 고령친화산업 종사자 수는 2013년말 3만7000명으로 총 종사자수(59만1000명)의 6.2%를 차지, 전국(6.1%)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령친화산업 사업체 수도 5만6000여개로 전 산업 사업체수 115만6000여개의 4.9%를 차지해 전국(4.9%)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령친화산업의 범주는 매우 광범위하나 충북은 오송첨복단지(R&D·생산)·제천한방타운(생산)·충주·청주산업클러스터(테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의약품, 오송BT와 오창IT(R&D·생산)·옥천(생산·테스트)의 의료기기, 오송·진천·음성의 화장품(R&D·생산·테스트) 특화 고령친화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충북은 기존 산업과의 융합성, 전략산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산업인프라 확충과 혁신역량 강화, 인력양성 및 수급체계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지역산업클러스터와 기관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전략산업 육성과 관련해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등 도 출자·출연기관에서 IT, BT, 태양광 등의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오송첨복단지와 오송보건행정타운(BT), 충북혁신도시(IT·태양광 등) 등에 입지한 국책기관과 연계한 산업의 전개는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령친화산업의 경쟁력 확보방안으론 전문인력 양성 및 수급체계도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바이오, 태양광, 반도체를 중심으로 마이스터고 육성 및 2·4년제 대학·대학원에서 수준별, 분야별로 전문인력을 다양하게 배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충북도는 미래전략산업과 연계해 고령친화요양산업인 헬스케어, 실버의료기기 생산·판매, 고령친화 항노화 의약품 유통, 기능성 건강식품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을 육성할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이미 BT, IT, 태양광 등 특화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 당당하게 자리매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고령친화산업을 이런 전략산업과 연계해 틈새시장을 발굴, 육성한다면 차별화된 충북만의 고부가가치 고령친화산업을 충분히 비즈니스 모델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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