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광화문’, 홍 ‘서울역’, 안 ‘대전서’ 피날레
유 이순신 장군 상, 심 젊은층 소통 번화가 물색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8일 자정을 기해 막을 내린다. 각 당 후보들의 마지막 ‘피날레 장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5.9 대선의 선거운동이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이례적 상황 속에서 ‘압축 대선’으로 진행된 만큼 각 후보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대권행보 콘셉트를 최대한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각 후보 측은 마지막 유세가 공식선거운동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메시지를 던지는 피날레 성격인 만큼 장소를 선정하는 데 고심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8일 부산과 대구, 청주를 거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문 후보가 마지막 집중 유세 장소를 광화문으로 정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동력이 됐던 ‘촛불민심’ 집결지이자 소통·개혁의 상징이라는 점에서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7일 마무리 유세를 광화문에서 벌였다. 광화문 집중유세 뒤에는 강남역으로 이동해 유권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는 서울역 광장이다. 홍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후 서울역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유세전을 벌일 계획이다.

홍 후보 측은 서울역 광장이 그동안 홍 후보가 내세워온 ‘서민 대통령’ 가치와 소통·화합 정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서울역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맞서 ‘태극기집회’가 열린 곳으로 홍 후보는 이곳에서 수도권 보수층 결집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역 광장 거점유세 이후 젊은 세대와 만날 수 있는 신촌·홍대와 동대문·남대문 시장처럼 서민들의 삶이 집결된 장소 등을 두고 막판 고민 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로 대전을 결정했다.

안 후보 측은 “지정학적 중심에서 동서지역을 통합하고 대덕연구단지와 KAIST 등으로 대표적 과학기술 중심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은 역대 선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국민의당이 창당한 발원지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마지막 집중 유세를 통해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균형발전과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상을 마지막 유세지로 유력 검토 중이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장수들이 성과 진지를 버리고 도망갔지만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승리를 거뒀듯, 기존 거대정당보다 규모가 작은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하늘색 장미’의 꽃말처럼 기적을 국민과 함께 이뤄보겠다는 의미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가와 노량진, 광화문, 명동 등 마지막까지 수도권에 숨어 있는 젊은 보수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청년·노동·여성이라는 정당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며 ‘끝까지 심상정 투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가치를 부각했던 심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는 청년과의 소통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8일 밤에는 강남역·건대입구역·노량진 고시촌을 걸쳐 신촌을 방문, 젊은층과 활발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세 장소들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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