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 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우리는 나 홀로 살아가면서 외롭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가끔은 슬프기도 하다. 그래서 함께 할 때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낀다. 예전에는 대가족 형태의 가족으로 형제가 많을수록 다복하다고 하였다. 행복의 척도가 가족의 숫자와도 비견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핵가족화 되고 화합과 양보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가족으로 의미가 바뀌다 보니 삶의 무게가 더욱 버겁다. 과거에는 한 지붕아래 3대가 함께 살았고 한 마당 안에서 12가족이 살기도 하였다. 그러던 시대의 모습이 핵가족화 소형화 하다 보니 1인가구가 3-4인 가구 수를 추월하였고 우리 주변의 가구형태도 원룸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원룸에는 1인가구가 홀로 살면서 예기치 않은 불행한 사건이 간혹 발생되기도 한다. 우리의 부모시대는 가족 형제 끼리 양보하고 화합하며 살라고 가풍과 가훈을 중시하며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가족 간의 띠앗을 매우 중시하며 가족 형제간 우애를 중시하는 삶을 지향 하였다. 요즘 시대는 과거와 다르게 많이 변하였다. 어찌되었든 과거의 유교문화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고 가족의 형태도 바뀌었다. 우리의 제사문화나 상속제도도 장자와 장손 형태를 중시하며 큰 자손을 매우 중시하는 삶이었다. 장자에게 집안의 재산을 물려주며 형제간의 우애를 챙기고 항상 베풀며 살라고 하였다. 재산이 있어야 먹거리도 풍족하여 형제와 이웃에게 베풀 수 있다고 하였다. 더불어 제사나 명절 때 재물이 많아야 덜 힘들어 하고 형제 이웃과 함께 한다고 하였다. 또한 장남은 차남과 마음 씀씀이도 다르고 나누는 정도 다르고 베푸는 그릇도 달랐다.  그렇게 교육받아서 가문의 좋은 혈통도 장손 중심으로 보존되고 유전되기를 바랐다. 이런 마음의 중심 사상이 띠앗이며 일상적으로 가족 형제간의 우애를 일컬었으며 띠앗머리가 매우 좋기를 바랐다. 따라서 오늘은 띠앗이란 순수한 우리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띠앗이라는 말은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심을 말하며 띠앗머리는 띠앗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즉 띠앗머리는 형제자매 사이의 깊이 사귀어 친해진 정을 나타내는 순수 우리말 이다. 줄인 말로 띠앗이라 보통 칭한다. 부모님에게서 피를 나누고 태어난 형제들은 서로 사랑하고 우애를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잘못된 표현으로 띠알머리라고도 한다.  순수한 우리 말로 매우 좋은 의미들이 많다. 예를 들면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말이다. 누리는 세상, 솔메는 소나무가 있는 산, 씨알은 씨를 힘주어 일컫고, 아람은 아람답다 혹은 아름답다의 뿌리, 얼은 혼 혹은 넋, 애오라지는 마음이 부족하거나, 그저 그런대로 넉넉한, 아름글은 아름다운 글을 나타낸다. 이렇게 아름다운 말이 있는가하며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말 중에 좋지 않는 말도 있다.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깨치는 독살 혹은 궂은 기운이나 악귀의 짓이 들러붙었다고 믿으면 살이 올랐다고 한다. 즉 살 오르다는 일가친척 사이에 띠앗머리를 사납게 하는 악귀가 들러붙었다고 믿는 경우에 쓰인다. 일가친척 사이에 띠앗이 사납다는 뜻으로 살이 세다 라고도 표현한다. 살 개념은 오늘날 풍수지리나 무의 굿 및 치성에서 아직 통용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있어 살 개념은 이제는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
  지금 전국이 대선열기로 뜨겁다. 내일이면 우리 국민이 원하는 대한민국을 책임질 훌륭한 대통령이 결정된다. 기왕이면 우리 보통사람과 호흡하며 함께 하는 띠앗이 좋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대한민국은 예로부터 한민족이라며 우수한 민족이라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머릿속 얼이 한민족이 세계 최고이며 유일무이의 유일한 하나의 혼을 가진 민족국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긍심을 갖고 살아왔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커다란 자랑거리였다. 작은 가족 간의 띠앗이 사회와 국가로 크게 이어져 대한민국이 하나의 띠앗으로 똘똘 뭉쳐 세계 최강의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띠앗이 단단하고 굳세어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 대한민국의 형세는 매우 위태로우나 이런 난국을 한민족의 강력한 띠앗으로 이겨내어 세계 유일의 승승장구 국가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나를 중심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은 지금의 우리의 띠앗이 단결하고 화합하여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 온 지구상 다민족이 하나의 띠앗으로 함께 뭉쳐서 거대한 지구촌이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거대한 띠앗을 형성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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