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 어버이상 국민포장 보은군 김인자씨
■대잇는 봉사... 옥천 청산화학 안준식 대표

"두번이나 큰상.. 몸져 누울때까지 베풀 것"

■장한 어버이상 국민포장 보은군 김인자씨

“나눔과 베풂의 즐거움을 모르면 할 수가 없지요. 돌봐준 아이들이 성장하여 길거리에서 마주칠 때 자판기 커피를 빼주면서 아는 척하고, 독거노인 할머니가 돌아가시려고 할 때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와 찾아가면 붉어진 눈시울로 마지막 인사를 하신 뒤에야 비로소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면 삶의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장한 어버이 상. 국민포장을 받는 김인자(65·사진·보은군 수한면 안내로 1193-5)씨.
김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경기도 안성초를 졸업한 뒤 곧바로 방직공장에 취업, 부모·형제를 보살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부터 찌든 가난의 설움을 몸소 이겨내며 강인한 정신력을 길렀다.

1974년 결혼하여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으나 생활력이 없는 남편을 만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남편마저 가출하자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큰 딸과 급성 당뇨질환을 앓는 둘째딸을 극진히 보살피면서 어린 4남매를 키우기 위해 한시도 쉴 틈이 없이 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다.

셋째와 넷째는 어머니를 본받아 부지런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대학 등록금을 벌어 학교를 다녔고 졸업한 뒤 취업, 결혼을 해 건실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김씨는 자녀들이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악착같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꾸준히 한 길을 걸으며 장한 어버이상을 구현하고 있다.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고 버틴 김씨의 몸은 나이가 들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데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가 좋지 않아 수술을 해야 한다.

자녀들이 훌륭하게 성장하면서 한시름을 놓은 김씨는 폐지를 수거해서 모은 돈으로 30여년째 소외 계층을 돕고 있다. 수한면사무소를 찾아와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다문화 가정에 나눠 달라면서 매년 2회씩 라면 200박스, 쌀 50포를 기증하고 있다.
특히 명절이면 지역 내 경로당 24개소를 직접 찾아 사랑이 담긴 음식을 대접하는 등 ‘경로효친’ 사상을 몸소 실천, 어린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봉사정신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힘들게 살았던 때를 거울삼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몸에 밴 철학에서 우러 나온다.
특히 다문화 가정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를 갖고 어린 자녀들이 바른길로 나아 갈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다.
또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열정을 갖고 참여하여 주민 상호간의 화합과 단결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지만 2002년 자활사업단에 참여하면서 노동을 통해 직접 버는 돈의 대가를 자녀들에게 몸소 알려 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김씨의 선행이 동양일보 지면을 통해 알려지면서 보은읍 시장 상인들도 감동을 했다고 한다. 슈퍼 등 가게마다 나오는 포장용 박스를 모아 두었다가 김씨가 수거할 수 있도록 서로가 십시일반 협조하는 관계를 돈독히 한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폐지 수집도 단골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 네 자녀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고단한 삶이었지만 온갖 궂은일을 마다 않고 억척스럽게 생계를 꾸려 자녀들 모두 무탈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는 등 장한 어머니상을 실천한 것이다.

김씨는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한 소감을 묻자 “ 두번이나 탔는데 뭔 상을 또 준다고 난리를 치는가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인지는 몰랐다”면서 “다른 사람한테 갈 상이 나한테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운을 띈 뒤 “ 몸이 아프지만 드러누울 때 까지 열심히 노력하여 이웃을 보살피고 나눔을 베푸는 선행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상도 좋지만 공공 근로 사업장 일자리를 몇번이나 신청했는데 한번도 채택되지 않았다”면서 “ 흔한 공공 근로 일자리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 왔으면 좋겠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보은 임재업>

 

 

"천사표 어머니의 큰 가르침은 '선행과 나눔'

■대잇는 봉사... 옥천 청산화학 안준식 대표

5월 가정의 달. 어렵고 불쌍한 사람을 돌보는 천사표 어머니를 닮아 대를 이어 봉사하는 아들이 있어 화제이다.

옥천군 동이농공단지 청산화학(주) 안준식 대표이다.

안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봉사 대열에 동참하게 된 동기는 어머니 이희열씨( 77)가 청산면 여성봉사회를 토대로 지원하던 사회복지 시설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1971년 농협조합장님과 면장님의 권유로 자원 봉사단을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봉사를 알게 됐고 조금씩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털어놨다. “옛 부터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참 봉사라고 해 나서기를 꺼렸다”는 이여사는 “ 내가 나이가 많아 못했던 것을 아들이 또 한다고 하니 대견스럽며 그 동안 가슴에 쌓아 두었던 마음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그 어려운 시절 의로시설도 변변치 못해 농촌 여성들이 산바라지도 제대로 받지 못해 고생하거나 처 자식이 없어 밥을 얻어 먹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사람들을 복지 시설에 알선하고 찾아가서 위로하는게 봉사의 개념이기도 했었다.

1974년 청산면 여성봉사회는 농협 농민대회 점심봉사를 시작으로 새마을대회 커피봉사,밀가루 봉사, 환경미화,소년체육대회 운동부 성금, 탁아소 간식,수해복구현장 점심제공,38사단 위문,독림기념관 건립 성금, 경로당 연탄 전달등 청산면 행사나 봉사 대열에는 약방의 감초였다.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챙기던 이여사가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할수 없게 되자 음성에 있는 홍복양로원과 여주에 있는 미혼모 시설인 오순절 평화마을로 알선하고 , 그리고 전주 성 요셉 수녀원을 방문 위로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옥천군청 직원이 공적서를 올려 지난 2002년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에 국민 포장을 받기도 했다. 이 3개 복지시설을 매년 방문하여 성금을 기탁했던 이 여사를 눈여겨 봤던 안준식 대표는 기업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어머니의 봉사 정신을 이어 받아 실천하고 있다.

지역에도 복지시설이 많은데 외지만 챙긴다는 여론을 고려해 안대표는 무의탁 노인시설인 동이면 행복한 집, 옥천 꽃동네 성모 노인요양원, 지적봉사단체인 청산원등 3곳을 매년 찾아 성금을기탁하고 있다.

또 15년간 전주 성 요셉 수녀원에 세제를 후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산화학 임직원들은 상여금에서 3%를 적립하여 행정기관으로 부터 소외던 미인가 시설을 지원하고 매년 2회씩 노력봉사도 곁들여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하고 있다.

한편 청산화학은 지난해 53회 무역의 날 을 맞아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옥천 임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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