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8시마감·용지길어 10일 오전 2~3시 당락결정
문 ‘45%’·홍‘40%’·안‘40%이상…제각각 승리 장담

19대 대선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 국정 최고 책임자가 누가 되느냐가 결정되는 날이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딛고 치러지는 보궐선거이자 조기대선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의 준비가 부족했고 유권자들도 판단과 선택의 시간이 짧았던 만큼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과거 대선과 달리 굵직한 국가적 아젠다가 전면에 부상하지 못한 데도 이런 이유가 크다.

적폐 청산론, 보수 결집론, 통합정부론 등 정치구호만 난무했을 뿐 정작 후보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할 국가 비전이나 정책 능력 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선거기간 내내 정치공학이 판을 치고 비전과 정책 대결이 실종되다시피 하면서 후보 검증이 미흡한 수준에 그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늘 행사하게 될 한 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늠하게 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김용덕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어떠한 기준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짧은 기간 치러져 내실 있는 정책 경쟁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며 “그럴수록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더 꼼꼼히 따져서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관위는 개표율이 70~80%에 이르는 10일 오전 2~3시께 후보의 당락이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표율이 80%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투표 마감시각이 종래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2시간 늦춰졌다.

이와 함께 투표용지가 18대 대선 때 15.6cm에서 28.5cm로 길어져 투표지분류기 처리속도가 분당 310매에서 190매로 저하된 것도 개표 종료 시간 연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에서 개표 부정을 주장함에 따라 투표지 육안 확인을 위해 심사계수가 속도도 분당 300매에서 150매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주요 대선 후보들은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승리를 장담했다.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각자의 지지층을 최대한 견인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내부 기강을 다잡으면서 ‘대세론’이 뒤집히지는 않으리라고 보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판세가 뒤집힐 만한 변수가 없었던 데다 문 후보 지지층의 이탈도 거의 없었다고 판단, 45% 득표로 승리를 내다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이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친 데 이어 문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막판 보수 대결집으로 40%대 38%로 이긴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에 바닥 민심이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 측이 30% 후반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에 안 후보가 40% 이상 득표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 후보 측은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소신투표 흐름이 아주 강해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두 자릿수 득표를 위해 ‘촛불 표심’ 결집에 총력전을 펼쳤다.

문 후보 측이 ‘사표론’을 내세우면서 진보층 결집을 강화하고 홍 후보 측은 보수 결집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혁을 내세우며 촛불 민심에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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