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산서 산불 되살아나…등산 자제령

▲ 8일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우암산 인근에서 지난 6일 발생한 화재가 재발한 것으로 보이는 산불이 연기를 일으키고 있다. 화재를 신고한 중부산림보존협회 회원에 의하면 땅속에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재발한 것으로 보여 확실한 진화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강릉·삼척 산불 재발화에 이어 청주에서도 이틀전 발생한 산불이 되살아났다.

8일 오전 11시 58분께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우암산에서 산불이 되살아난 것을 한 등산객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나자 시와 산림 당국은 등산 자제령을 내린 뒤 인력 60여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여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 소속 헬기는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로 우암산 산불 진화에는 투입되지 못했다.

청주시는 “이날 불은 지난 6일 산불이 난 곳에서 잔불이 되살아 난 것”이라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불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 옛 도로(지방도 456호선)와 대관령박물관 인근 산(사유림) 2곳에서 산불이 재발화 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육군 시누크 헬기 2대, 산림청 초대형·카모프 등 19대의 진화 헬기를 투입해 물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강릉시청 산불전문진화대 대원들을 비롯해 강릉시청 공무원, 강원도 소방본부 소방공무원, 육군 장병 등 5500여명의 인력이 산에 올라가 산불 진화에 사투를 벌였다.

강원도 삼척은 나흘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강원도 등 산림당국은 8일 험한 산세와 강풍 탓에 삼척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척 진화율은 60%에 그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진화헬기 38대와 5090여명의 지상 진화 인력 장비를 대거 투입,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삼척과 태백을 잇는 백두대간 고갯길인 ‘건의령’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발화하는 등 좀처럼 큰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산불진화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46분께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 하천 변에서 산불진화 중이던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 1대가 비상착륙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정비사 1명이 숨졌다.

사고 때문에 삼척 일원에 투입된 산불진화헬기 중 같은 기종 12대가 안전 착륙지시로 1시간가량 진화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구 남구 앞산 안일사 인근 야산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18분께 불이나 23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야산 0.016㏊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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