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 19대 대통령선거가 9일 치러졌다. 이번 대선은 다른 대선들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대선의 투표 참여율은 국민 전체의 80%를 육박했다. 이에 동양일보는 대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의 모습을 지면에 담았다. <편집자>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제4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바빠도 투표는 해야죠”

○…임시공휴일임에도 일을 나가야 했던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 전 투표를 마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이들은 다소 궂은 날씨에도 투표소를 방문, 투표를 끝낸 뒤 출근길을 재촉해.

이날 북이면 제4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이모씨는 “출근 전 투표를 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며 “부디 새 대통령은 살만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전언.

 

투표소 잘못 찾은 동명이인이 대신 투표…실 투표자 반발

○…제천시 의림동 제1투표소(의림초)에서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투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할 사람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 동명이인의 투표지에 도장. 이후 실제 투표를 해야 하는 다른 동명이인이 투표소를 찾아 강하게 반발.

선관위 확인 결과 투표사무종사원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보고 주소나 투표 고유번호 등을 확인하지 못 한것으로 결론.

 

생애 첫 투표에 설렘과 긴장 동시 경험

○…청주 청운중 투표소에서 첫 대선 투표를 실시한 신은비(여·21)씨는 생애 첫 대선투표에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경험했다고 표현.

그는 “첫 대선투표에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고 책임감도 무겁다”며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할 때 실수할까봐 손에 땀까지 날 정도로 긴장됐다”고 토로.

생애 처음으로 참여한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뽑은 대통령이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기대.

 

투표하다 넘어지고 복통 호소…충북 환자 4명 이송

○…충북에서 투표를 하다가 넘어져 다치거나 몸이 불편한 환자가 잇따랐는데…

충북도소방본부는 청주시 가덕면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가 복통을 호소하는 A(여·82)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

이어 청주의 또 다른 투표소에서는 B(여·95)씨가 의자에서 넘어져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

이날 충북에서는 도내 투표소 4곳에서 환자 4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안도.

 

 

옥천 삼양초 투표소에서 결혼 이주여성 김나연(27·베트남명 후인티캄)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

 

베트남서 시집온 새댁 소중한 한 표

○…충북 옥천 삼양초 투표소에서는 결혼 이주여성 김나연(27·베트남명 후인티캄)씨가 남편과 함께 소중한 주권을 행사.

2009년 한국에 시집온 그는 지난해 4월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해 투표권을 획득.

김씨는 “첫 투표여서 설레고, 비로소 완전한 한국사람이 된 기분이 든다”며 미소.

남편 김문기(41)씨는 “아내한테는 이번이 태어나 처음 하는 투표”라며 “집에 배달된 선거 홍보물을 꼼꼼히 읽고, TV토론을 지켜보면서 심사숙고해 지지 후보를 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

 

“기표 잘못했다”며 투표지 훼손한 70대

○…충남 서산초에 마련된 동문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이모(여·78)씨가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지를 찢고 재교부를 요구.

선관위는 이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훼손 투표지를 회수해 무효처리.

현행 공직선거법은 투표용지 등을 훼손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

선관위는 이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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