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대통령 보궐선거서 40%대 압승
대구·경북·경남 제외한 14곳 시·도서 ‘승리’
2위 홍준표와 큰 차…안철수는 3위에 그쳐

9일 치러진 조기대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방문,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가 실시된 9일 투표에서 문 후보의 승리로 60일 동안 숨 가빴던 레이스는 막을 내렸다.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현직 대통령의 파면으로 이날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문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해 온 문 후보의 흔들리지 않았던 ‘대세론’이 40%대의 득표율로 이어졌다.

9일 오후 전국 252곳 개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개표결과 16.53%의 개표가 진행된 밤 11시 30분 현재 문 후보가 38.55%을 획득, 27.68%얻은 홍 후보를 10.87%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안 후보는 21.20%(114만4950표), 유 후보는 6.35%(34만3125표), 심 후보는 5.58%(30만1744표)을 각각 얻는데 그쳤다. 홍·안 후보는 10시 30분께 대선 패배를 시인했다.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41.4%의 득표율로 홍(23.3%) 후보를 18.1%의 큰 차로 앞섰다.

문 후보는 ‘압도적 정권교체’론을 호소하며 과반 득표에 공을 들였으나 이루지는 못했다.

역대 대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율로 당선된 사례는 7대(1971년) 공화당 박정희 후보(53.2%)와 18대(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51.48%) 후보 등 부녀 대통령 두 번 뿐이다.

직선제가 부활된 1987년 13~18대까지 1자리수의 최소 득표율 차가 3번 나왔다.

15대(1997년)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불과 1.53%(39만557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16대(2002년)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33%(57만980표)차로 눌렀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55%(1577만3128표)를 획득, 48.02%(1469만2632표)를 얻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53%(108만496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문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경북·경남 등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홍 후보는 텃밭인 TK에서만 앞섰다. 안 후보는 승리를 거둔 곳이 한 군데도 없다.

문 후보는 “선거기간 여러 번 강조했다시피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라며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난 뒤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 “제 뒤에 우리 당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 조기 추진, 충북선과 중앙선을 연계한 국가 X축 고속철도망 구축 등을 통해 ‘충청권을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며 대전·세종·충북·충남에 30대 공약을 내놓았다.

대전은 스마트 융복합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시티 실증화단지 조성을 통한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은 오송~충주~제천을 잇는 바이오헬스 혁신·융합 벨트 구축 등으로 중부권 중핵경제권으로 육성할 것을 제시했다.

내포 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 충남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고 국회 분원 설치를 통해 세종시를 실질적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개표 완료 기사는 10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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