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지난 9일 밤 청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계획적 살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14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A(43)씨와 B(여·37)씨가 칼에 목을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여자 비명이 들린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했다.

이날 두 사람 이외에 사람이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연인관계로 알려진 A씨와 B씨가 이날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고성을 지르는 등 심하게 다툰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방에는 A씨가 B씨에게 돈을 빌린 내용의 채무 관련 각서가 발견됐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가정용이 아닌 점을 토대로 경찰은 충남에 사는 A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로 B씨의 집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사망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피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도내에서 발생한 연인 간 폭력사건 현황은 △2014년 211건 △2015년 275건 △2016년 364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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