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단양지역 담당)

▲ 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단양지역 담당)

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의림지’에서 해마다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제천 의림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 수리 시설 중 하나로 만수면적 15만1470㎡, 최대 저수량이 661만m㎥에 달하는 인공저수지다.

이렇듯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명승지가 자칫 ‘자살 명소’로 오명을 쓸 위기다.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의림지에서 발생한 자살(익사) 사건은 모두 6건이다. 또 인근 야산으로 확대해보면 10여건을 넘는다.올해 들어 지난 1일 60대 익사체가 발견되는 등 5개월 동안 의림지와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은 무려 4건에 달한다.이처럼 의림지에서 극단적인 사건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명승지가 자살 명소로 오명을 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또 타 지역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왜 제천시의 자랑이자 명승지인 의림지에서 자살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온다.

이에 제천시와 한국농촌공사가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하지만 안내판 설치를 하려해도 주민 동의가 따라야 하는 등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이 많다.

사전 예견을 통한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의림지 못의 둘레가 1.6㎞에 달해 자살 충돌자를 미리 감지하기 어려운 지형적 구조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처럼 자살사망률에 대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제천시보건소는 자살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증진사업을 확대 실시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보건소에 따르면 제천시의 자살사망률은 점차 ‘감소’추세이나 지난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39.9명으로 충북도내 3위를 차지하고 있음에 따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 추진해 2020년까지 자살사망률을 25%(인구10만명당 자살률 30명)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살위험대상자’가 치료를 받도록 하거나 교육을 통해 자살 기도를 하지 않게 관리하는 사람인 ‘자살예방지킴이(게이트키퍼)’ 신규인력을 300명 양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살위험자의 관리만큼 주위의 관심과 유기적인 정책, 그리고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지역민의 자살사망률을 낮출 수 있고 이는 곳 자살명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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