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청주지방검찰청 옴부즈만

우리나라에 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표적인 대학교는 대구대, 공주대, 단국대, 이대, 우석대, 부산대 등으로 전국에 약 40여개 대학에 설치되어 있다. 특수교육과는 지도하는 학생이 유아이면 유아특수교육과, 초등학생이면 초등특수교육과, 중고등학생이면 중등특수교육과로 크게 대별한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는 시각, 청각, 지적, 지체, 정서행동, 자폐, 언어, 학습, 발달지체로 대별되며 그 밖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애 등으로 장애 유형 분류를 하고 있다.

또한 특수교육의 목표는 특수교육대상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개별화교육프로그램(IEP)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대상자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신장시키고 나아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긍심을 길러주어 먼 훗날 독립된 생활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기초를 닦게 하는 데 있다.

지금부터 약 26년 전 필자가 청주시 금천동 소재 정신지체특수학교인 청주혜원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평생을 잊지 못하는 기억들이 참으로 많았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양복을 입지만, 학교에 도착하면 즉시 교육활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교실에서 필자의 어깨 위에까지 올라가고 매달리며 옷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간편복장인 교육활동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물론 정신지체 학생들에게 적합한 개별화교육프로그램(IEP)을 개발하고 적용하여 특수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무한히 노력을 하였다. 이때 가장 중요한 교육방법은 학생들을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긍심을 학생들 스스로 갖게 했다.

때로는 땀으로 젖은 학생들의 옷도 필자가 학교에서 빨아 입히고 가끔 머리도 감겨주는 사랑스런 교육활동도 많이 했다.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분께 꼭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수교육을 하다보면 힘들고 답답하고 어려운 일도 많겠지만 그 반대로 내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을 내 친자식처럼 여기고 사랑하며 아끼고 보듬어주는 교육철학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해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 혹시 직업의식으로 접근해서는 특수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학부모님께도 감히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해마다 이른 봄이면 농촌에서는 농부가 겨우내 간직했던 곡식의 씨앗을 밭에 뿌리고, 그 뿌린 씨앗의 싹이 잘 트고 자랄 수 있도록 정성껏 가꾼다.

그렇게 일 년여 동안 가꾸고 기르면 드디어 가을철이 되고 풍년과 함께 수확을 하게 되어 농부의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이렇듯 특수교육도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사랑과 관심, 그리고 정성을 다하면. 소중하고 귀여운 자녀의 앞날은 밝은 희망과 스스로의 자립이 형성될 것이다. 부디 학부모님께서는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기대하기를 당부 드린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듯이 특수교육에도 왕도가 없다고 본다. 부디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분께서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의 밝은 미래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늘 연구하고 봉사하는 마음의 교육철학을 펼치길 바란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