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원

고향은 고향대로

산모롱이엔 여전히 그리움 숨어 있고

길을 지키던 소나무는

허리를 꼰 그대로

 

내가 왔다

소리쳐도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내가 간다

악을 써도

구름은 구름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무거운 침묵

쌓아올리는 무덤가

훈장처럼 피어 있는

노란 꽃

꽃은 꽃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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