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과체중 등…4·5급 판정 사회복무요원
치료·수술·다이어트 후 현역병 입영 재신청
충북병무청 “병역자진이행자 한 달 새 8명”

▲ 올해 충북지역 8번째 병역자진이행자인 김태호(왼쪽)씨가 지난 12일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조종만 충북병무청 병역판정검사과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북병무청>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신체적 문제로 군 복무 면제판정을 받은 충북지역 젊은이들이 이를 극복하고 다시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사례가 잇따라 눈길을 모은다.

18일 충북병무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올해 첫 병역판정검사를 시작한 이래 한 달 새 8번째 병역자진이행자가 나왔다.

병역자진이행이란 시력 등 신체상 문제로 4·5급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이나 면제 판정을 받은 청년들이 현역병으로 입영하기 위해 체중 감량이나 질병 등을 치료한 뒤 현역병 입영 재신청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자진병역이행자 중에는 군대 현역판정을 받기 위한 신체등급(3급 이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눈 수술을 한 뒤 신체검사를 받아 현역병으로 입영하거나 과체중이나 체중미달로 4급 판정을 받았다가 사회복무요원 지정을 받은 뒤 체중조절 노력을 통해 현역병 입대를 앞둔 청년도 있다고 충북병무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충북지역 8번째 병역자진이행자로 기록된 김태호(19·제천시)씨는 시력이 안 좋아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으로 판정받았으나 시력 교정 시술 후 재 신체검사를 통해 지난 12일 현역대상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7명 중 4명은 체중감량을 통해, 1명은 경련성 질환을 치료받은 뒤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 현역병 판정을 받았다. 6호 주인공은 손가락 강직을 이유로 사회복무판정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고 다시 신체검사를 받아 당당하게 현역입영을 앞두고 있다.

충북병무청 관계자는 “이들 자진병역이행자들은 ‘남들이 해내는 의무를 나도 해내고 싶다’면 스스로 신체등급 상승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 헬스장, 안과병원 등과 협약을 통해 혜택을 주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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