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식 의원 민주당 의원들과 안건발의 후 부결되면 ‘수사의뢰’
윤리위 구성은 입장정리 되면 추진… 일각에선 “이제 수사대상”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청주시 쓰레기 제2매립장 신설과 관련, 특혜의혹이 제기된 폐기물처리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일으킨 뒤 음모설을 제기하며 청주시의회 의장에게 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신언식 시의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18일자 4면

일각에선 청주시의회 내부적으로 해결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알려졌다며 사법당국이 수사에 나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시의회 황영호 의장은 “조사특위 구성은 의장이 직권 상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사전 상의한번 없이 의원 간의 분쟁을 내부적으로 해결하기보다 기자회견을 통해 신상발언을 하는 것은 뭔가 세련되지 못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전날 기자회견에 나선 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섣부른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황 의장은 “청주시의원 38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2~13명이 공동 안건으로 발의하면 의원 찬·반 토론을 거쳐 표결에 부친 뒤 결과에 따라 조사특위 구성 및 가동 문제를 논의해 가면 된다”고 말했다.

안흥수 윤리특위원장은 “아직 해당 의원들에 대한 제소가 이뤄지지 않았고 서로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는 만큼 입장정리가 되면 그때 윤리특위 구성을 통한 징계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19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겠지만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청주시민들께 먼저 죄송하다”며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17석인만큼 조사특위 구성을 위한 연대서명을 받아 정식 안건으로 발의 후 부결되면 정식으로 수사의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의회 의석수는 자유한국당 20명, 더불어민주당 17명, 국민의당 1명으로 ‘여소야대’ 구도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석수만 다 챙겨도 제2쓰레기매립장 조사특위 구성을 위한 13석은 충분히 넘겨 단독상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도덕성 논란을 빚는 신 의원의 요구에 같은당 소속 의원들이 얼마나 따라줄지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부적절한 처신을 한 자당 소속 의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법기관의 공정한 수사와 청주시의회 제2쓰레기매립장 조사특위 가동을 통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또 신 의원의 흠결을 빌미로 청주시 제2쓰레기 매립장 예산안 통과를 종용했던 안성현 청주시 도시건설위원장이 속한 자유한국당도 논평을 통해 ‘부적절한 처신을 한 신 의원은 시민들께 석고대죄’ 하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선 “특혜의혹 업체와 필리핀 골프여행을 다녀온 신 의원이 사전 음모설까지 제기한 마당에 시의회 내부적으로 자체 해결할 선을 넘었다”며 “사법당국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청주청원경찰서는 특혜 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일으킨 신 의원이 수사대상이 되는지 법률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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