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논설위원/유원대 교수)

▲ 백기영(논설위원/유원대 교수)

지난 3월 정부는 깨끗한 농업 농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로 안전한 먹거리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쾌적한 정주공간을 만들어 농촌의 참다운 가치를 확산하자는 취지다. 시대적 수요에 부응하는 깨끗한 농업·농촌 가꾸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간 정부는 농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2009년 생명, 환경, 전통문화가 조화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 2011년 핵심주체 양성, 재능기부 등을 지원하는 스마일 농촌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2013년부터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추진하면서 농촌환경 개선과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선도해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금년 농업, 농촌 환경을 개선하는 지속가능한 깨끗한 농촌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 농산물, 농업인을 3대 핵심 대상으로 설정하고, 주민, 도시인력, 지원조직간 역할분담을 통한 사업추진과 일자리와 지역개발사업을 연계하여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가자는 것이다. 30대 실천과제가 제시되어 있다. 농촌환경분야는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도시민, 재능기부자와 함께 하천정비, 벽화그리기, 마을담장가꾸기, 빈집공터 가꾸기 등 깨끗한 마을 만들기 활동을 하는 것이다. 농산물 생산분야는 친환경 농가 확대, 농약 및 투입재 적정사용 등 올바른 농업이 대상이다. 교육분야는 청년, 여성, 공무원 등 대상별 맞춤형 교육, 현장포럼 등을 통한 농업인 의식 함양이 과제이다. 특히나 그간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던 마을단위 공동체 활동, 주민 학습 커뮤니티, 현장포럼, 선진지 사례연구, 마을발전방향 설정 등의 과제가 중요하게 제시된다.

적절한 시점에서 새롭게 농촌발전 비전을 제시했다고 본다. 그 실천과제도 기존에 해왔던 사업과 연계를 갖고 효과가 기대되는 과제가 강조되었다. 차제에 몇가지 사항을 강조하고 싶다.

마을사업은 마을 전체의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여 추진해야 한다. 주민스스로가 생활환경 개선, 공동체 문화 활성화 등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도록 해야 하며 대규모 시설개선과 같이 사업비가 많이 드는 사업은 지양하고 사업효과가 보다 많은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에 나타나는 소규모 마을 공동체 사업 위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행정과 마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중간지원조직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한데, 중간지원조직은 그 핵심이다. 중간지원조직은 정부의 각종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처하고 마을컨설팅, 지역자원 연계, 사업발굴, 사업추진 네트워크 구축·운영, 핵심주체 협력워크숍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역맞춤형 으로 추진해 가야 한다.

사회적 경제공동체 구현을 위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마을간 상호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주민이 마을 현안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자조적 주민자치를 실현의 장이 되어야 한다.

새롭게 주목 받는 지역과 마을을 마들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리더중심의 추진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농촌마을의 현실에서 리더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교육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을 통하여 마을리더를 발굴하고 학습해야 한다. 또한 마을만들기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능력 배양과 마인드 제고도 중요하다. 지도자 역할이 지역과 마을의 발전을 결정한다는 절실한 인식하에 지도자를 키우고 지원하는데 힘써야 한다.

마을의 역량강화는 마을자원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마을만들기의 주체인 리더와 마을주민들의 역량을 진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리더에게는 리더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마을주민들에게 환경에 맞는 현장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은 마을만들기에 필요한 맞춤형 역량강화가 되어야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