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탓공방에 서민밀접 조례안 4건 상정해 놓고 논의도 못해
…27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 날 잇단 ‘신상발언’ 공방 눈총

업체 임원과 필리핀 골프여행을 다녀와 논란을 자초했던 더불어민주당 신언식(오른쪽) 청주시의원과 이를 빌미로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려했던 자유한국당 안성현(왼쪽)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은 지난 19일 오전 폐회한 2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 공방을 이어가 눈총을 샀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청주시 제2쓰레기 매립장 조성과 관련, 특혜의혹이 빚어진 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일으킨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의원 간 공방이 결국 해당 상임위에 상정됐던 4건의 서민생활 밀접조례안에 대해 논의조차 못하고 다음 회기로 넘기는 파행으로 이어졌다.▶19일자 3면

업체 임원과 필리핀 골프여행을 다녀와 논란을 자초했던 더불어민주당 신언식 청주시의원과 이를 빌미로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려했던 자유한국당 안성현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은 지난 19일 오전 폐회한 2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 공방을 이어가 눈총을 샀다.

신 의원은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에 대해 짧게 사과한 뒤 안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신 의원은 지난 4월 26회 임시회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 앞서 자신이 필리핀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을 빌미로 안 위원장이 제2 매립장 예산안 통과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는 의원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반하는 것으로 의사를 왜곡시키는 범법행위에 해당해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청주시와 ES청주 업체, 안 위원장이 상의했다면 그간 의회가 주장해 온 해당업체에 대한 특혜의혹 중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청주시와 ES청주가 나를 포섭해 부당하게 제2 매립장 조성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려 했던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사특별위원회’를 통한 진실규명과 안 위원장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안 위원장도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들께 죄송하다”며 “신 의원은 하루빨리 냉정을 되찾아 청주시, 청주시의회 발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 각 4명씩 모두 8명으로 구성된 도시건설위는 지난 16일 1차 회의를 열고 ‘청주시 공동주택 감사 조레 일부개정 조례안’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4개 조례안을 심사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 안 위원장의 부적절한 언행을 문제 삼아 보이콧하면서 논의조차 못했다.

지난 17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현장 점검도 무산됐고, 안 위원장이 지난 18일 다시 상임위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서민생활 관련 4개 조례안은 오는 6월 12일 28회 1차 정례회에서 논의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가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아 해당 회기내 처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에 상정된 조례안은 공동주택 감사 조례 개정안, 수도급수 조례 개정안,

소규모 급수시설 관리 조례 개정안,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 조례 개정안 등 4건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시의회 파행으로 서민생활과 밀접한 조례가 다음 회기로 넘어가면서 지방의회가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진실규명도 중요하지만 냉정을 되찾고 의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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