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이낙연 총리 후보자 시작 청문회 ‘줄줄이’
공·수 바뀐 인준…광역단체장 출신 이완구 ‘공통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인사청문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효상, 박명재, 경대수, 정태옥, 김성원 의원.<연합뉴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는 24~25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인사청문회를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인사청문회이자 4당 교섭단체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의사일정인 만큼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야당의 협조를 얼마만큼 이끌어낼지가 관건이다.

23일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특별한 결함이 없을 경우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자유한국당은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국당은 집권 여당 시절인 박근혜 정부 때 첫 1개월 동안 6명의 후보자 또는 내정자가 연거푸 낙마하는 참사를 겪었다.

특히 충남 홍성출신 이완구(67) 전 국무총리 임명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점 때문에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인 만큼 철저한 검증으로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병역문제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에 대한 ‘현미경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논란에 대해 “고의적인 자료제출 거부로 정상적인 청문회가 불가능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혀 ‘청문회 보이콧’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와 이 후보자는 각각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또 충남도지사와 전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 전 총리는 2005년 2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째 총리에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이 전 총리는 언론 외압과 본인 및 아들 병역 기피, 납세,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인준 절차에 홍역을 치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총리가 여당 원내대표를 지내던 중이어서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했으나 예상치 못한 언론외압 녹취록 공개 이후 잦은 말 바꾸기 등으로 수세에 몰렸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여·야 공동 여론조사’를 제안하며 이 전 총리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유승민(전 바른정당 대선후보)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문 대표 간에 설전이 오갔다.

이전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지만 ‘성완종 게이트’ 파문에 휘말리면서 63일 만에 퇴임하며 두 번째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교롭게도 이 후보자 역시 아들 병역 면제 등 10여개가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전체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3선의 민주당 정호영 의원이 맡았다.

충청권에서는 검사출신 재선의 자유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이 간사, 대전 출신 3선 바른정당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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