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8시 청주 예술의전당서 프로젝트 그룹 ‘디 솔리’ 첫 연주회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 피아니스트 전다미, 첼리스트 김창헌, 비올리스트 윤진원,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씨로 구성된 프로젝트그룹 ‘디 솔리(Di SOLi)’ 첫 연주회가 오는 25일 오후 8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슈만과 브람스의 피아노 콰르텟’을 연주하는 이날 공연은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연주로 눈길을 끈다.

이날 공연에서는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작품번호 47번’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1번 작품번호 25’가 연주된다.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작품번호 47번’은 현악기가 신비로운 화음을 펼쳐 놓으면 피아노가 응답하며 주제를 암시하는 1악장 소스테누토 아사이(Sostenuto Assai)로 시작된다.

이어 연주되는 2악장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Scherzo, Molto Vivace). 어딘지 장난스럽기도 하고 수수께끼 같기도 한 이 악장에서는 피아노와 첼로에서 8분 음표들이 끊임없이 스타카토로 연결된 주제가 나타나 카논 풍 진행을 보인다. 특히 싱코페이션이 가미된 화음 진행으로 이루어진 두 번째 트리오는 슈만의 음악세계를 잘 보여준다.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Andante Cantabile)’는 서정적인 느낌으로 ‘슈만적 낭만’의 극치를 보여준다. 슬프도록 감미로운 주제 선율은 첼로부터 시작해 바이올린으로 옮겨가 첼로 선율과 카논 풍을 이루며 우아하기 그지없는 2중주를 이룬다. 계속해서 주제는 비올라까지 세 악기에 의해 3중창처럼 노래되고, 인상적인 도입부와 종결부로 마무리된다.

4악장 ‘비바체(Vivace)’는 활기와 열정이 넘치는 피날레 악장으로, 슈만이 바흐를 연구하며 쌓은 대위법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악장에서는 앞선 악장에서 나왔던 소재들과 주제가 연관성을 가지며 고도의 음악적 기법으로 표현된다.

이어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1번 작품번호 25’가 연주된다.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피아노를 복잡하게 다루면서도 충실하고 힘차며 여기에 현의 따뜻함을 융화해 전체적으로 균형감을 살린 명곡으로 평가 받고 있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제 1주제에서 전반적인 불안하고 어두운 느낌이 잘 드러난다. 피아노가 먼저 제시하면 첼로와 비올라, 바이올린이 차례로 더해져 종지감이 없이 음들이 펼쳐지는 듯한 진행이 계속된다.

이어지는 2악장은 3부 형식의 곡으로 시작은 약음기를 낀 현악기만으로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며 시작되며, 밝은 C장조의 풍성한 악구를 거치는데 이 부분은 마치 트리오를 예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3악장 역시 3부 형식의 곡으로 앞선 악장 코다의 밝은 분위기를 이어받아 밝게 진행된다. 특히 곡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중간부의 주제에서 대비되는 현과 피아노의 선율은 브람스의 악기에 대한 이해를 보여준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4악장은 이국적이면서도 흥겨운 분위기 때문에 초연 때 청중들로부터 가장 갈채를 받았던 악장이다. 악장을 시작하는 주제부는 애수에 차있는 분위기나 5음계가 잘 드러나는 부분으로 집시의 느낌을 낸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는 슈만과 브람스의 명곡을 수준 높은 연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4인의 연주자들 개인 기량은 물론 하모니까지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1544-7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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