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서 기자간담회…“한국·중국 깨진 신뢰 회복이 우선”

▲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노영민 전 의원이 25일 충북도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노 전 의원은 주중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조직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노영민 전 의원은 25일 “사드 배치 문제는 국회의 동의를 받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 전 의원을 주중대사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된 전략을) 어떻게 다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카드를 칠 때 내 패를 다 보여주고 게임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한 둘이 아니고, 북한까지 있는 상황에서 내 패를 다 보여주고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문 대통령도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중국대사 내정설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없지만, (자신이 거론되는 것은)문 대통령이 중국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시지”라며 “만약 중국대사에 임명된다면 우선 한·중간 깨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중관계에서는 경제적 마찰, 비과세 장벽, 보이지 않는 장벽 등 이런 것을 먼저 풀어야 한다”며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은 8월 말까지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것을 제외한 경제적 갈등을 모두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X 세종역 신설 문제와 관련, 노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것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질 정도로 결벽증이 있다”며 “세종역 설치 문제 역시 한 말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다시 추진될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달 20일 청주 유세에서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시도지사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청주 오송역과 인접한 지역에 세종역이 들어서는 것을 충북도가 강력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이 발언은 세종역 백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노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남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영혼이 맑은 분”이라며 “문 대통령을 통해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중국에 더 있을 필요가 없으면 빨리 들어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데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내일 일은 모르는 것”이라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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