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핀업이란 '발명가의 길'이라는 뜻으로 1979년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을 위해 스웨덴 교사들이 모여 핀업 연구소를 만들었으며, 2,000여 곳

이 넘는 학교에서 핀업 교재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EBS 세계의 교육현장 중에서)
 위의 글에 의하면 “시계(1300년), 커피메이커(1802년), 용접기(1887년), 전동칫솔(1908년), 전기다리미(1925년) 외에도 다이너마이트, 지퍼, 안전성냥, 프로펠러, 인공심장 박동기 등 다양한 발명품들이 바로 스웨덴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필자는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교육방법으로 창의력신장 교육을 계속 주장해 왔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암기 중심이거나 단순 풀이 위조로 진행되어 왔다. 이런 연유로 해서 초등학교에서 배운 수학은 세계 제일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경쟁력에서 뒤떨어지는 것을 보아 왔다.

구구단이나 외고, 공식을 줄줄 외는 것은 창의력 신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자도 고등학교 시절에 이과에 다녔던 관계로 복소수나 삼각함수, 미분과 적분 등을 열심히 풀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싸인’이나 ‘코싸인’ 등을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한문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꿨으니 문과생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학문이 되었다. 한문교육학과에서 국문학을 복수전공하고 한국어교육으로 석사과정에 진학하니 이과 수학은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요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강의하면서 한국문화론이나 한국문학 강좌시간이면 고전문학 다시 쓰기 훈련을 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각색하여 난쟁이 중 ‘큰형님의 입장에서 글쓰기’, ‘막내의 입장에서 백설공주 평하기’ 등으로 생각을 바꿔 정리하라고 하면 재미있는 글이 많이 나온다. 백설공주의 입장에서 읽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백설공주에게 배신당한 난쟁이’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 백석에 몸을 판 심청이 과연 효녀라고 할 수 있는가?”를 토론의 대상에 올리기도 하고, ‘개미와 베짱이’이야기를 패러디 하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k-pop으로 뜬 베짱이’, ‘일만하다 중풍 걸린 개미’, ‘마약중독자가 되었다가 화합하는 개미와 베짱이’ 등 다양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Finn upp’이란 이렇게 창의력 신장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의 입장에서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뿐이지만, 이것을 확대하여 모든 수업에 적용하면 ‘발명자의 길’이 될 것이다. 문학을 재창조하듯이 어떤 학문이든지 새로운 길을 찾아내도록 유도하는 창의적 교수법이다. 이렇게 창의력을 발휘하여 만든 모든 작품(?)을 플랫폼에 연결하면 바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무한한 상상력과 무한한 경쟁력을 거쳐 다중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지난 컬럼에서 유튜브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선택을 하게 된다. 자신이 창작한 작품이 다중의 선택을 받을 때 경쟁에서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창의력에 의한 무한경쟁시대라고 할 수 있다.
 단순암기가 아닌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과정까지는 이러한 창의력(발명)교육이 중심을 이루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자연과 어울리고 숲에서 명상을 하며, 고전을 익히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섭으로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미래시대의 교육과정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실만 고집하는 교육이 아닌 숲에서 명상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교육, 가끔은 비를 맞으며 걸어갈 때와 자전거 타고 갈 때 비 맞는 양의 차이를 생각해 보는 것도 교육의 일종이다. 다양한 특성화 교육과 그 속에서 토론과 논쟁으로 승부를 걸어보자.
 미래는 창의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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