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영 궁중기록화 명인이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 모사화를 전달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사진이나 동영상이 없던 조선 후기(18~19세기 초) 청주시와 상당산성의 모습을 기록화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게 됐다.

박효영(59) 궁중기록화 명인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8개월 동안 조선후기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를 완벽하게 모사한 작품을 29일 청주시에 기증했다.

박 명인이 재현한 ‘청주읍성도(淸州邑城圖)’와 ‘상당산성도(上黨山城圖)’는 전라남도 구례 운조루(문화 류(柳)씨 고택)에 소장돼 있는 작품을 원본 그대로 모사한 것으로 조선 후기의 청주 읍성과 주변은 물론 청주상당산성과 인근 낭성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지리적 사료의 가치가 매우 높다.

그간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는 ‘문화 류씨’ 개인 소장품이다 보니 저작권 등의 이유로 청주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이에 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전남 구례군과 소유자인 문화 류씨 문중과 협의를 통해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 모사화를 각각 2점씩 만들어 청주시와 구례군(문화 류씨 고택)에 비치하기로 약정함에 따라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가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박 명인은 지난해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경복궁의 수라간 ‘소주방 벽화’를 복원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지난 8개월 동안 10여 차례나 구례 운조루를 방문하고, 원본과의 대조작업을 통해 모사본의 진정성을 꾀했다.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 모사와 관련 글씨는 서예가 ‘이희영’씨가, 족자 배첩은 충청북도무형문화재 7호 배첩장 ‘홍종진’씨가 재능 기부 했다.

시 관계자는 “조선 후기 청주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 모사화를 문의문화재단지 전시관 등 시민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는 곳에 상설 전시해 우리 고장의 역사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