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앙상블로 꿈·사랑 만들어가요”

피닉스밴드 회원들이 지난해 8월 나루공연장에서 열린 그린콘서트에 출연해 연주를 하고 있다.

“성우야 행복하니? 우리들 중에 너밖에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사람 없잖아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 하면서 사니까 행복하냐고?”

2001년 수안보의 로컬밴드를 소재로 만든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주인공들이 옛 추억을 말하며 나눈 대사다.

단양읍내 한 건물 지하실에는 로컬밴드 회원들이 서로의 화음을 맞추며 음악을 추억하고 있는 피닉스밴드(리장 이대식)이 이 밴드는 관광도시 단양에 사는 공무원과 회사원, 가정주부 등이 모여 음악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2008년에 결성됐다.

밴드가 결성된 이후 기타 애호가인 장장주씨의 소개로 동료 공무원과 지인들이 입회하면서 밴드의 모양새를 갖추게 제대로 됐다.

늙어서도 끝까지 함께 음악을 즐기자는 의미에서 ‘피닉스(불사조)’라는 이름을 붙였다.

처음엔 작은 인원에 변변한 연습실도 없어 회원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버텼지만 지금은 아마추어지만 2∼3개 밴드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단순히 음악이 좋아 함께 한 이들이 공연무대에 처음 오른 것은 창단 이듬해인 2009년 5월 소백산 철쭉제가 무대였다.

이들은 지역을 홍보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봄이면 수도권에서 오는 열차관광객의 환영공연, 여름이면 피서객들을 위한 콘서트 무대 사계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사나 축제에 참가해 ‘관광 단양’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시로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위문공연을 갖고 연말에는 송년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사랑나눔도 잊지 않고 있다.

열정 하나로 뭉친 이들이기 때문에 지역 관광홍보에 도움이 되거나 관객들이 즐거워하며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료로 공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연유로 그들은 공연을 위해 십시일반 각자의 지갑을 열어 회비를 모아 활동하고 있다.

단양소백산철쭉제, 단양마늘축제 등 축제는 물론이고 노인요양원 등 그들이 단양을 찾은 이들과 외롭거나 힘든 이들에게 전한 사랑의 앙상블은 이젠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장장주(60) 단장은 “아마추어 밴드지만 팀원들의 합심된 연주로 관광객과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원명단>

△이대식(회장) △서정덕(부회장) △장장주(단장) △손문영(사무국장) △김진남 △심상열 △송종호 △송태진 △고운학 △지영철 △박노준 △김순영 △최종민 △허복선 △신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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