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저격수…교문위서 국정교과서 저지
시인출신 전교조 해직교사서 청주흥덕 재선의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내정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3·청주 흥덕을) 의원은 ‘접시꽃 당신’, ‘담쟁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시인 출신의 재선의원이다.

도 후보자는 진보·개혁 성향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1955년 청주 운천동 흥덕사지 옆 동네에서 태어나 중앙초와 청주중·고, 충북대(73학번)를 다녔다.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도 후보자는 1977년부터 청주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 1989년 해직됐다. 이후 재야에서 교육운동과 문예활동을 병행하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복직된 뒤 2003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교직을 떠난 뒤 한국간행물윤리위원과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청주 흥덕구에 출마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도 후보자의 의정활동 대부분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교문위 민주당 간사를 맡아 박근혜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자 국정교과서를 금지하는 내용의 ‘역사 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저지 운동에 나섰다.

도 후보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도 앞장섰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도 후보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미르재단이 전경련 등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한 정황이 담긴 회의록 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폭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의 연출가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문화부 측이 심사위원들을 압박했다는 내용도 밝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윤선 전 문화부 장관 등을 상대로 ‘송곳 질문’을 펼치며 진실규명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18대 대선 당시 대선경선 캠프 이름인 ‘담쟁이 캠프’는 도 후보자의 시 ‘담쟁이’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후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내홍으로 리더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옆에서 당 수습을 도왔다.

19대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이 도 후보자의 시 ‘멀리가는 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매머드급’ 캠프 구성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도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를 기념해 헌시 ‘운명’을 쓰고, 광화문 추모문화제와 봉하마을 추도식에서 이를 낭독했다.

△청주 △충북대 국어교육과 학·석사 △충남대 국문학 박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1심의위원회위원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부이사장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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