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65년 만에 첫 국회의원·장관 배출 기대
충청출신 8명 ‘문재인호 승선’…중진의원 입각 불투명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접시꽃 당신’, ‘담쟁이’ 시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3·청주 흥덕을) 의원이 마침내 장관에 오를 길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도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도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개교 이래 65년 동안 단 한명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장관을 배출하지 못한 충북대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연거푸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충청권 출신의 입각 등 기용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5.9 대선’ 다음날인 10일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하면서 충남 금산 출신의 주영훈(61) 전 대통령경호실 전직경호팀장을 대통령 경호실장(차관급)으로 전격 발탁했다.

당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청주 출신 3선 노영민 전 의원은 지난 12일 주중대사(장관급)로 내정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충남 홍성출신 전병헌(59)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초대 정무수석에 임명했다.

이어 이튿날인 15일 충남 공주출신 박수현(52)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청와대 대변인 자리에 앉혔다.

지난 17일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충주 출신의 여군 최초 헬기조종사인 피우진(61) 예비역 중령이 임명됐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로 충북 음성 출신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김 총장이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충북은 홍재형·현오석 전 부총리에 이어 세 번째 부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증평 출신 이금로(51) 인천지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했다. 이 차관은 법무부장관 인선까지 장관 권한대행도 한다.

반면 충청권 여당 중진 국회의원들의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대전·충남·충북지역구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중진(3선이상)은 5선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과 4선 이상민(대전 유성구을)·양승조(천안병)·오제세(청주 서원구)·변재일(청주 청원구)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변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아직 아무런 연락도 없다는 게 변의원측 답변이다.

양·오 의원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이 공약한 내각 30% 여성 임명과 논산 출신 김용익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입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양 의원의 경우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1기 내각보다는 차기 입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 의원은 후반기 국회의장 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충청권 재선 의원들 중에서는 도 의원에 이어 박범계(대전 서구을)의원이 법무부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 의원이 장관이 될 경우 충남·북에서 동시에 법무부 장·차관을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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