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유흥업소 등 “순국선열 기려” 자진휴업
호국 보훈의 달 맞아 청주 등지서 행사 잇따라

▲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31일 (사)충북노래문화업협회 청주시지부업주일동이 청주시내 곳곳에 '현충일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 최지현>

(동양일보 이도근·박장미 기자) 순국선열을 애도하는 현충일, 지역에서 음주 가무를 삼가야 할 것 같다. 청주시내 상당수 노래연습장과 유흥업소가 이날 하루 문을 닫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충일을 낀 3~6일 나흘간의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등에 나서는 ‘6월 휴가족’도 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충일 영업 안 해요”

31일 (사)충북노래문화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충일을 맞아 청주지역 700여곳의 노래방들이 자진 휴무를 하기로 결의했다. 상당공원과 산남동 등 청주시내 교차로 곳곳엔 현충일 휴무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상철 충북노래문화업협회 회장은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순국선열을 기려보자는 뜻에서 자진 휴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현재는 청주에서만 실시하고 있으나 앞으로 도 전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방 이외의 다른 유흥업소들도 이날 상당수가 자진해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영업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경건한 날에까지 유흥을 즐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에서다.

한국유흥업중앙회 충북지회는 최근 1000여곳의 회원 업소들에게 현충일 하루 영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휴무가 강제성을 띄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 조사결과 90% 이상이 동참할 것으로 충북지회는 예상하고 있다.

문용진 지회장은 “이날만큼은 즐기고 흥을 내는 것을 자제하자는 의미”라며 “눈앞의 작은 손해를 아까워하기보다는 선열들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국보훈의달 행사 ‘다채’

노래방·유흥업소의 조심스러운 태도와 달리 3~6일 나흘간의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6월 휴가족’도 늘고 있다.

부산지역 특급호텔의 경우 오는 3일 모든 객실의 예약이 거의 끝났고 4~5일은 평소보다 높은 60~90%대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외국에서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어 한 소셜커머스의 연휴기간 해외여행상품 매출이 지난해의 90%가량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충북지역 곳곳에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에 대한 추모와 감사의 의미를 담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충북남부보훈지청에 따르면 1일 오전 9~11시 청주시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출발 호국보훈의 달’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퍼포먼스, 군 장비 전시회, 주먹밥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오는 6일 현충일을 맞아 청주·진천·보은 등 각 지역 충혼탑에서 62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다.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념행사 묵념시간에 맞춰 각 지역별로 오전 10시부터 1분간 묵념 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또 문화재청은 직접 관리하는 주요 문화유적지를 개방할 계획이다.

오는 25일에는 67주년 6.25전쟁 기념식이 청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과 보은문화예술회관, 영동 난계국악당 등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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