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S+ 품다’ 주제… 9월 13일 옛 청주연초제조창서 개막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엣 청주연초제조창 전경.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올 가을 청주를 공예의 아름다움으로 물들일 ‘2017청주공예비엔날레’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HANDS+ 품다’를 주제로 오는 9월 13일부터 10월 22일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린다.

올해 비엔날레를 이끄는 11인의 감독들은 정기적으로 디렉터스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하며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엔날레의 대표적인 전시인 기획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를 활용한 공예 전시로 펼쳐진다.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중국 8개 나라 49명(팀)이 참여하여,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창(窓)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한다. 미디어 파사드, 인터랙티브 미디어, 프로젝션 맵핑 등 첨단 기술과 공예를 더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기획전에서 지난 9회 동안의 참여 작가와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1회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 후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히로시 스즈키(Hiroshi Suzuki)와 4회 공모전에서 독특한 첨장 기법으로 대상을 받은 유명한 윤주철 작가 등이 참여한다. 8회 비엔날레 기획전 메인 작가이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화려한 전시 경력을 소유한 포르투갈 출신의 ‘조아나 바스콘셀로스(Joana Vasconcelos)’의 작품이 미디어로 재조명 된다.

또 국내 최초로 ‘자넷 에힐만(Janet Echelman, 미국)’의 작품이 전시된다. 그는 2011년에 세계적 강연 프로그램인 TED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으며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독보적인 설치 미술가로 알려져 있다. 도심 한가운데 거대한 그물을 설치하는 작품이 특징이며, 이번 전시에서 그물과 빛을 이용한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9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관의 작가 섭외와 전시 공간 디자인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세계관에는 한국,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핀란드, 몽골, 독일, 일본, 싱가포르 의 공예품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세계관 한국관에는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이 참여한다. 우란문화재단은 워커힐 미술관 설립자인 고(故) 우란(友蘭) 박계희 여사의 뜻을 이어 받아 2014년 설립됐다. 2015년부터 매년 ‘우란기획전’을 열고 있으며, 2016년에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국제 전람회 한국 공예 전시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예의 미래 : 한국적 비례의 미’를 주제로 한옥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공예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교육 콘텐츠도 한층 강화됐다. 과학, 테크놀로지, 디자인과 공예가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전자 부품을 활용한 웨어러블 액세서리 만들기, 재활용품을 이용한 드로잉 머신 제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의 창작 과정과 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비엔날레 기간 중 국내·외 공예 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 ‘RE:Make’도 개최된다. 이들은 지난 20여년의 비엔날레 역사를 되돌아보고 사회적 맥락 속 공예가 지닌 가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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