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충남 예당저수지·공주보 잇딴 방문

▲ 정우택(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4일 오전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를 찾아 충남지역 가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보 개방 방침을 비난하고 나섰다.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과 이현재 정책위의장, 송석준 재해대책위원장, 홍문표·박찬우·정진석·김태흠·이명수·정용기·성일종 의원 등이 4일 충남 예당저수지와 공주보를 방문해 가뭄피해 상황과 대책을 논의했다.

정 권한대행은 “(가뭄 해소를 위해) 4대강 보 물을 한 바가지라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며 “가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북부권 최대 곡창지대인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예당저수지 저수율(3일 기준)은 26.2%다. 평년 저수율은 55.8%다.

그는 “보에 담겨 있던 물을 지금 이 시각에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에 대해 농민 가슴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질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정 권한대행은 “22조원을 들인 4대강 사업을 ‘잘 만들어진 가뭄 대책’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며 “4대강과 그 지류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방안을 찾게 해 필요하다면 예산을 확보하고, 재난특별지역 선포 여부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권한대행 일행은 이어 지난 1일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한 금강 공주보를 찾아 수위 저하(8.75→8.55m)에 따른 양수 대책 등을 살폈다.

정 권한대행은 “방류를 통해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잘못”이라며 “녹조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항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보여주기 식 ‘쇼통’에 전념하지 말고 소통을 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보를 닫고 양수시설 확충에 추경예산이나 특별교세가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은 “4대강 물 한 방울도 농민들에겐 아쉬운데 흘려보낸다는 논리는 농촌에서 얘기 잘못하면 맞아 죽을 얘기”라며 “이런 현장을 잘 모르는 얘기를 소위 대통령이라는 분이 하니 농민들이 울화통이 터진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런 재난이 올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가뭄만 오면 죽는다”며 “준설 비용을 적극적으로 넣는 것이 내년 재해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우(천안시갑) 의원도 “4대강 방류문제는 가뭄이 심각한 시기에 잘못된 정책을 발표한 대표적 사례로 댐을 만든 목적이 수자원 관리인데 수질보전도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찔끔해서 뭐가 해결 되냐”며 “이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일 기준 충남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39.7%로 평년 63.3%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 가운데 서산 고풍저수지와 보령 내현저수지 등 7개 저수지 저수율은 10%를 밑돌아 모내기 이후 활착기(6월 20일 전후)까지 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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