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후 최초의 신설 4년제 대학인 청주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5일 오전 10시 30분 청주대 예술대학 음악관에서 기념식을 엄숙하게 연다. <사진 김재옥>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광복후 최초의 신설 4년제 대학인 청주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5일 오전 10시 30분 청주대 예술대학 음악관에서 기념식을 엄숙하게 연다.

 

350명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

비전선포식·설립자 추모행사

최고의 명문사학 도약 다짐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윤여표 충북대총장, 손석민 서원대총장,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 황영호 청주시의회의장 등을 비롯해 청석학원 및 청주대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해 설립자의 숭고한 교육정신과 그동안의 성과를 뒤돌아본다.

기념식은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오프닝 영상 상영, 설립자 추모 묵념, 기념사, 연혁보고, 청주대 70년사 봉정, 비전 선포식, 하와이 장학재단 감사패·장학금 수여, 유공자 표창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청주대는 2014년 8월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 이후 이 학교 총학생회·총동문회·교수회·노조가 범비대위를 구성하고 김윤배 전 총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학교 측과 대립해 왔다. 이같은 학내분규는 2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김 전 총장을 퇴진시켰고 점점 더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며 혼란을 거듭하다 급기야 황신모 총장과 김병기 총장 등 2년 새 세 명의 총장을 물러나게 했다.

분규대학이란 낙인이 찍힌 채 3년째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청주대는 정부지원 장학금과 연구비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학사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오는 29일 열릴 김 전 총장의 교비횡령 선고공판에서 김 전 총장이 벌금형이 아닌 금고형 이상의 형을 받으면 내년 2월에 있을 재정지원평가에서 큰 감점요인으로 작용돼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의 늪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은 처지가 된다.

학교 안팎에선 “내년 재정지원평가에서 또다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는 일이 생긴다면 학내 구성원 모두가 공멸하고 말 것”이라며 “개교 70주년을 맞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사학으로 거듭 나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대는 1946년 11월 김원근· 영근 형제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대성학원에서 청주상과대학으로 설립, 1951년 청주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1957년 현재의 위치에 교사를 신축, 이전해 1980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현재 4개 대학원, 4개 학부, 7개 단과대학, 61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부속기관으로는 중앙도서관·박물관·전산정보원·청대언론사·어학교육원·평생교육원·산학협력단 등이 있으며 부설연구기관으로는 경영경제연구소·사회과학연구소·한국문화연구소·산업과학연구소·학술연구소·창업보육센터·정보통신연구센터·청주대국어문화원·문화산업디자인혁신센터·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태양광연구소·환경화학물질관리센터·RIS사업단·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청주지방방사능측정소 등이 있다.

법인관계 교육기관으로는 청석고·청주대성고·대성여상·대성중·대성여중·대성초가 있다.

 

 

“우수대학 반열에 모든 역량 집중”

■ 정성봉 청주대 총장 인터뷰

“구성원 모두 똘똘 뭉쳐

정부재정지원제한 탈피”

“청주대는 그동안 학내 분규로 인해 많은 시련과 아픔, 갈등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구성원 모두가 상생과 화합으로 똘똘 뭉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 힘찬 도약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성봉(73·사진) 청주대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청주대의 당면과제인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탈피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우수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의사결정과 가치판단의 기준을 학생중심에 두는 등 학생을 위한 행정에 전념하고 있으며 교육·연구 역량과 산학협력 제고,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청주대는 지난해부터 3년 동안 시설 현대화 개선과 기자재 확충, 특성화사업, 학생들을 위한 각종 지표 상승 등을 위해 적립금 826억원을 투입해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청주대는 전국 5000명 이상 대학 중 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이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이 417만원으로 국가장학금 280억원과 교내 장학금 200억원 등 494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등록금 수입대비 장학금 지급률도 5000명 이상 사립대 중 6위를 차지했고 앞으로도 장학금 지급률을 늘리는 등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 수업의 질 향상, 학과 특성화 지원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고 등급의 교사확보율과 교수확보율을 갖췄고 2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캠퍼스 구축 사업을 통해 각종 단과대 건물도 새롭게 건립했다.

1984년 동양 최대 규모의 대학도서관을 건축한 청주대는 올 봄 30년 만에 리모델링을 실시, 연 면적 1만5512m²에 120만권의 장서, 2870석을 갖춘 신개념 도서관으로 재탄생 시켰다.

정 총장은 “학내 구성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소통과 화합을 하지 못한다면 청주대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설립자인 청암·석정 선생께서 교육구국의 건학이념으로 학교를 설립하셨듯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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