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아침에 일어나 TV를 켜고 신문을 펼치면 쏟아져 나오는 온갖 사건사고들,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 지역이기주의와 수많은 법정다툼. 우리가 아침부터 눈감을 때까지 접하는 소식들은 대체로 부정적이고 때로는 자극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강한 뉴스들을 뒤로하고 좀 더 꼼꼼히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에는 부정적인 소식만큼이나 따뜻한 사람들의 단비 같은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라 불리던 머더 테레사 수녀님이나 자신의 월급으로 불우이웃을 치료해준 장기려 박사 같은 위인들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그저 따뜻한 마음 하나에 작은 실천 하나를 더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소시민들의 잔잔한 이야기들은 세상살이에 대한 많은 것들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가정의 달인 지난 한달 동안 청주시도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세상에 작은 촛불을 하나씩 밝혔다.

최근 문을 연 남문로 2가 기운차림 식당과 9년째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양촌리 만나김치식당은 식사하는 이들에게 1000원을 받음으로써 무료급식의 한계를 넘어 그들의 마음까지도 배려하고 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1998년부터 18년 동안 용암1동 관내 어르신들에게 꾸준히 무료국수봉사를 하고 있는 두레봉사단은 지난달 30일 갈비탕을 대접하며 어르신들의 여름나기를 대비했다. SK하이닉스 여직원들의 봉사단체인 우여지도 지난달 26일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명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보듬애의 ‘사랑나눔 자장면데이’를 지원한 중화요리 황금성,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정에 반찬나눔봉사를 매월실천하고 있는 자원봉사대,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한 율량동 주중교회, 독거노인들과 온천 목욕봉사를 다녀온 내덕2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한 온누리상품권을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한 한국폴리텍대학 교직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지난 한달 동안 우리 지역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나라가 어려우면 그 나라를 살리는 것은 언제나 민초였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와 어두운 뉴스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균형을 잃지 않고 지탱하고 있는 힘은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밝히고 있는 작은 촛불 덕분이지 않을까. 지난 겨울 광장에서 시민들이 들었던 촛불이 이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힐 수 있는 따뜻한 빛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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