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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테러에 보복 공언
이란, 테헤란 테러에 보복 공언
  • 동양일보
  • 승인 2017.06.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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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사우디 ‘배후’ 지목… 종교시설 등 대리테러 가능성

최소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연쇄 테러와 관련해 이란 정부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배후로 지목, 보복을 공언하면서 실행 여부와 방식 등이 관심을 끈다.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IPRG)는 이날 “오늘 테러리스트의 소행은 미국의 대통령이 테러를 지원하는 중동의 반동 정부(사우디)의 지도자를 만난 지 1주일 뒤에 일어났다”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번 잔인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은 그들(미국과 사우디)이 이에 개입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우리는 항상 무고한 이들이 흘린 피에 복수로 답했다”면서 강경한 대응을 다짐했다.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인 호세인 살라미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민을 순교자로 만든 테러리스트와 추종자들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와하비즘을 신봉하는 사우디 왕가가 수니파 테러조직 IS, 알카에다의 후원자라고 지목해 왔다. IS도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데다 레자 세이폴라이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이 이번 테러범들이 이란 출신 IS 가담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미국과 사우디를 지목해 비난하지만, 두 나라에 대한 직접 보복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테러가 아랍권 소국인 카타르의 친(親)이란 발언과 이에 따른 사우디 주도의 단교 조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등 양상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이들을 상대로 직접 보복에 나서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이란은 대신 IS를 직접 타격하거나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아파벨트’의 대테러전에 정예특수부대인 쿠드스군 투입 등을 통해 개입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추종세력을 동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내의 종교시설 등을 공격하는 ‘대리전’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IS 격퇴전을 해온 미국으로서도 IS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나 대테러전 개입 강화를 마다할 까닭은 없다. 그린베레 등 미특수부대원들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공동의 적’인 IS를 이란이 제거해주는 것이 내심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테러가 1979년 이란 혁명의 최고지도자이자 ‘국부’로 칭송받아온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영묘에서도 발생한 사실을 고려하면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내 성지(聖地) 등을 겨냥, 시아파 과격 분파 세력 등을 동원한 ‘대리 보복 테러’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이란의 응징 보복작전의 선봉장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 쿠드스 여단이다. 이란 ‘혁명 수출’의 첨병인 정예 혁명수비대(IRGG) 직속 특수부대인 이 여단은 이라크와의 전쟁 시기인 1980년대에 창설됐다.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방측 관계 전문가들 지원 요원까지 합쳐 대략 1만5000명 규모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최정예는 해외 공작과 비밀작전을 전담하는 800여명의 특수공작 요원들로 예멘, 시리아, 요르단, 터키, 카슈미르 등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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