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범도입 ‘편리성’ 반응…사립 참여율 2%대
사립 “시스템 불안정”…참여 대가 예산 지원 요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 시범 도입된 유치원 원아 온라인 선발 시스템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현재 시범 운영되는 이 시스템에 대한 사립유치원들의 참여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세종·충북교육청이 시범 운영한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go-firstschool)’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올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확대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서울과 세종, 충북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처음학교로’는 일일이 여러 유치원을 방문해 원서를 내고 추첨 일에도 직접 추첨 현장에 가야 했던 원아모집 선발 방식을 개선한 시스템이다. 원서 접수부터 추첨, 등록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3곳까지 접수할 수 있는데 지원한 3곳 모두 선발된 경우엔 1개 유치원에만 등록할 수 있다. 등록하면 나머지 유치원은 자동으로 등록이 취소되고 대기자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3곳 모두 탈락한 학부모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유치원에 등록하거나 희망하는 유치원에 대기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처음학교로 시스템은 학부모들이 온라인으로 유치원 정보를 검색한 뒤 신청하고 선발된 결과를 곧바로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기존 오프라인 방식보다 편리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월 서울지역 유치원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학부모와 교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기존 오프라인 방문 접수 형태의 유아모집 방식보다 편리해졌다는 응답이 학부모는 88.7%, 교직원은 83.6%로 집계된 것이다.

다만 이런 편리성에도 사립유치원 참여비율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우선모집 시작일 이전까지 사립유치원 추가 등록을 허용하는 등 사립유치원 참여를 독려했으나 서울의 경우 공립유치원 209곳이 모두 참여한 반면 사립유치원은 677곳 중 2.5%인 17곳만 참여했다. 충북은 94곳 중 2곳(2.1%)만 처음학교로 시스템에 참여했으며 세종지역에선 사립유치원 3곳이 모두 불참했다.

사립유치원들은 시스템 불안정성을 불참 이유로 들었지만 시스템 참여 대가로 예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공립 유치원 100% 참여율을 보여 서울 199곳, 충북 251곳, 세종 42곳이 모두 참여했다.

사립유치원의 불참으로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유치원에 원서를 낸 학부모는 여전히 유치원을 직접 오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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