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용객 1만118명 전달에 비해 2배 늘어
사드 한파 풀리나… 황금연휴 부정기노선 덕

불 밝힌 청주국제공항.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최근 한달 새 2배 가량 증가하면서 사드 한파가 걷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전달(5203명)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1만118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4만442명에 이르던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2월 2만9297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면서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1만5164명으로 줄더니 4월에는 5203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상황이 반전돼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5월 황금연휴를 겨냥한 부정기노선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한 달간 대만·베트남·캄보디아를 오가는 23편의 부정기노선이 운항돼 3624명이 이용했다.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 3월 15일 중단했던 청주∼베이징 노선을 4월 26일부터 재개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제선 누적 이용객 수는 10만2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8511명(56.2%)이나 적다.

현재 청주공항에서 운항 중인 국제 정기노선은 중국 베이징·항저우·옌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등 5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5월의 국제선 이용객 수 증가가 ‘반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단된 일부 중국노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기대를 낳고 있다.

중국 남방항공은 지난 3일부터 청주∼옌지 노선 운항을 재개, 월·화·토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주 4회 운항했던 항저우 노선을 2편으로 줄였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이스타항공도 운항을 중단한 선양, 상하이, 다롄, 하얼빈, 닝보 노선 일부를 오는 8∼9월에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와 함께 청주∼오사카 부정기노선을 다음 달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8회 운항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청주공항 이용객 수가 워낙 감소해 기존 노선이 모두 정상화돼도 연간 실적은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일본, 베트남 등 노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철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