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웅진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
교황·정진석 센터 머릿돌 강복받아
로마 노숙인 초청행사 등 사랑나눔

꽃동네 오웅진 신부와 신상현 원장수사 등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 머릿돌 강복을 받고 있다.

 

● 교황 “오 신부 잘 알고 있다”
꽃동네 오웅진 신부는 지난 6월 7일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의 머릿돌 강복을 받았다.

오 신부와 꽃동네 일행을 맞이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꽃동네 오웅진 신부를 잘 알고 있다”며 “이미 세 번 만났다”고 반갑게 맞아 준 뒤 머릿돌에 강복해 주었다.

이날 교황으로부터 머릿돌 강복을 받은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꽃동네가 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업이다.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는 강화도 꽃동네 내에 있는 시설로, 남북 민주평화통일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기도의 집’이다.

오래전부터 남북 민주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 온 꽃동네는 1차로 강화도 꽃동네 내에 ‘성녀 헬레나 성당’을 건립해 2016년 5월 11일 2대 인천교구장 최기산 교구장 주교의 주례로 봉헌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성녀 헬레나 성당’의 머릿돌은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음성꽃동네를 방문했을 때 강복을 받은 바 있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꽃동네가족들의 묘원인 ‘꽃동네낙원’의 봉안당(奉安堂)으로 꽃동네가족들 뿐만 아니라, 길에서 죽은 무연고자들을 모실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시설은 오는 9월 8일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식을 가질 예정이다.

● 로마 노숙인들에 사랑 실천
이에 앞서 꽃동네 오웅진 신부와 수도자들은 지난 6월 1일 로마의 노숙인 50여명을 초대해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꽃동네는 500여명의 외국인들을 상대로 꽃동네영성을 소개하는 자리에 노숙인들을 앞자리로 모시고 한국 전통 부채춤과 사물놀이 연주, 노숙인들을 위한 개별 기도를 해주고, 수도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점심 식사와 선물을 전달해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행사는 “가톨릭 성령쇄신은 가난한 이들에게 가까이 가십시오”, “가톨릭교회의 순례 여정에 가난한 이들을 중심에 두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말씀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꽃동네 수도자들은 6월 3일 교황과 함께하는 가톨릭성령쇄신 50주년 전야제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가톨릭성령쇄신 50주년 전야제는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던 대전차 경기장 ‘치르코 막시모(Circo Massimo)’ 광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초대받은 노숙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뵐 수 있도록 첫 번째 줄에 앉는 배려를 받았다.

꽃동네의 로마 노숙인 초청 행사와 성령쇄신 전야제 등 두 행사에 참석한 노숙인들은 한결같이 “우리를 이렇게 사랑해 주어 감사하다”며 “상처가 치유되는 체험을 하였고, 노숙생활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다”고 고백하며 기뻐했다.

꽃동네 수녀들은 로마유학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으로 만들어진 노숙인들을 위한 샤워장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봉사를 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식사 제공 등 노숙인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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