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일 병원장 시유지 환지방식 현 병원부지 보상 원해
청주시립병원 새수탁자 이어 청원정신건강복지센터까지
정신건강클리닉 등 5대 진료과목 특성화 원스톱 서비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조원일(59·사진·충북도의사회장) 의료법인 청주병원장이 충북 의료사를 다시 쓸 새둥지를 찾아 나섰다. 청주시가 신청사를 짓기 위해 인근 부지를 사들이면서 청주병원의 이사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청주병원은 1981년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63에 문을 열면서 지난 36년 간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해 왔다.

조 원장은 시가 추진하는 감정가대로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병원을 이전할 경우 오랫동안 청주병원을 아끼고 찾아준 연세 많은 환자들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운영난을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래서 조 원장은 시가 보유한 부지와 현 청주병원 부지를 맞바꾸는 환지방식으로 보상해 주길 바라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9900㎡가 새로운 병원부지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역시나 낮은 시장성과 협소한 병원부지가 걸림돌이 됐다.

시는 내년 7~8월까지 보상가 협의를 마친 뒤 공기를 맞추기 위해 강제수용이라도 할 기세여서 조 원장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 원장은 “시와 잘 협의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며 애써 속내를 감췄다.

청주병원은 도내 유일의 3차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을 제외하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종합병원이다. 조 원장이 2000년부터 병원장을 맡으면서 내과, 외과, 성형외과, 신경정신과, 산부인과 등 5개 진료과목 특성화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특수클리닉과 예방의학 차원의 건강증진센터, 내 가족처럼 모시는 장례식장 등 원스톱 의료서비스체계도 갖췄다. 지난해 8월 말에는 2년마다 분규를 겪어온 청주시립노인요양병원의 새로운 수탁자로 선정되면서 빠른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조 원장은 “100병상을 채우는 것이 우선 목표인데 현재 80% 정도를 달성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간병노동자 등 의료진들이 주인정신을 갖고 화합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적자재정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병원은 상담실장이나 코디네이터를 두지 않고 의료진이 직접 진찰과 상담, 설명한 뒤 안전하게 시술하는 수술방법으로도 유명하다. 종합병원인 만큼 성형 부작용 환자들이나 사고 후 재건성형 수술을 위해 찾는 환자들이 많다.

외과는 하지정맥류 환자를 많이 보던 것에서 최근 유방암, 대장암 환자 등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청주병원은 만성정신분열병(schizophrenia) 환자들의 사회복귀와 재활을 위해 입원실-낮 병원-외래치료를 연계한 약물치료,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재활치료 등 통합치료로도 유명하다.

산후우울증 등 부인과 진료를 위해 산부인과도 상황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최근 청원정신건강복지센터 수탁 의료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원장은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보건소와 스킨십을 가져온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청주병원은 시류에 따라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진료과목을 특성화하는 의료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조 원장은 통합 청주시의사회장에 이어 2015년 4월 1일부터 3년 임기의 충북도의사회장을 맡고 있다.

조 원장은 “도의사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은 역대 최초로 충북음악협회와 양·한방의, 약사회, 간호사회 등 도내 의·약사협회가 모두 함께하는 연말 송년 자선음악회를 오는 11월께 개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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