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문위 추경 심의서 관련예산 삭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무예 관련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도가 미개척 스포츠 분야 ‘무예’의 집중 육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추가경정예산이 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됐기 때문이다.

17일 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는 전날 충북도가 제출한 1회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무예 관련 사업 9개 중 3개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날 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업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지원(9300만원) △스포츠무예 학술회의(2000만원) △무예산업 클러스터 구축 기본계획 수립(8000만원) 등이다.

행정문화위는 무예 관련 사업이 지나치게 많다며 중요도를 따져 이들 3개 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철흠(더불어민주당·청주9) 의원은 “추경예산안에 요구하는 사업들을 보면 사업의 시급성이나 타당성이 부족한 사업들이 많다”며 “집행부는 당초예산 편성시 보다 세밀한 계획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박한범(자유한국당·옥천1) 의원은 “전반적으로 집행부가 정확한 추계를 반영한 예산편성이 부족하다”며 “결산결과를 충분히 고려·반영한 예산 계상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는 이 비용이 전액 삭감될 경우 충북을 무예의 도시로 발전시키는데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며 노심초사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지원 예산의 경우 위원회에 직원 4명을 추가 파견하면서 발생한 경비를 지원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를 삭감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무예산업 클러스터 구축 기본계획 수립 예산은 지금까지 추진한 무예 관련 사업을 산업화해보자는 취지의 용역비용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충북도의 주장이다.

지난해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개최한 도는 2회 대회가 열릴 2019년에 스포츠계의 UN총회로 불리는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개최를 위해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무예’ 분야를 성장 기반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도는 무예를 통한 충북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무예와 관련된 영화와 문학, 게임 등 무예문화산업을 비롯해 무예용품과 무예교육, 무예컨벤션 등 무예를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로 삼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도는 오는 19일 열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때 예산이 살아날 수 있도록 도의원들을 설득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을 무예로 대표되는 스포츠 도시로 발전시키려면 필요한 사업들”이라며 “예결위 때 의원들을 충분히 이해시켜 해당 예산이 원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무예 관련 사업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강해 삭감된 예산이 부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도의원들은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사생아’로 규정, 예산 사용 등 업무 추진 전반에 관한 현미경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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