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북부보훈지청 보상과장 송만호

(동양일보) 혹시 ‘보훈섬김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최 일선에서 생활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보훈가족의 재가복지서비스를 담당하고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보훈섬김이’를 소개합니다.
얼마 전 나라를 위래 희생과 공헌을 다하신 한국전쟁 참전 국가유공자 중 고령 또는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가족은 있으나 멀리 떨어져 있어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보훈섬김이’는 이런 보훈가족 가정을 방문해 가사와 간병 등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보훈처 제도입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단양군 응실리에 거주하시는 어르신으로, 그곳에서 재가복지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보훈섬김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이 살고 계신 곳은 가구 수가 몇 안 되는 산골마을로, 할머니와 함께 적적하게 생활하고 있는 터라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무척 반가워하셨습니다.
어르신 댁을 찾아갔을 때 ‘보훈섬김이’ 분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어르신 점심도 챙겨드리고 집안 살림도 돕고 물리치료도 하고 있었습니다.
‘보훈섬김이’는 주2회 어르신 댁을 방문해 취사와 세탁, 청소 등 가사활동을 도와드리고 말벗도 돼 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 이외에도 독지가들과 연계해 도배와 장판, 지붕개량 등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고 쾌적한 환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후 현재 거주지에서 지금까지 쭉 살아 오셨습니다.
이제는 90세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보훈섬김이’가 밥과 반찬을 해주고 세탁과 청소도 해주고 말벗도 돼 드리고 있습니다.
전화하면 언제든지 받아줘 불편도 해결해 줘 ‘보훈섬김이’에게 너무 고맙고 자식보다 낫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충북북부보훈지청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 이렇게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없이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보훈섬김이’ 서비스는 단순히 봉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희생과 공헌을 다하신 보훈가족들에게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좋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들을 남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가슴 벅찼고, 마음 한편이 찡하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랜 보훈 공직자로 생활하며 큰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국가유공자와 그분들을 섬기는 ‘보훈섬김이’에 대해 알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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