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관광객 겨냥 투자 사드보복 한한령에 ‘된서리’…
최근 관계개선에 기대감… 이번 학습효과 ‘시장 다국화’
재건성형 위주서…“미용성형 니즈 강해 영역 확대” 밝혀

청주의 종합병원들이 한류에 발맞춰 재건성형 이외에 미용성형 분야에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주름살을 없애는 피부 리프팅 수술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한류를 타고 충북을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재건성형 이외에 미용성형에까지 영역을 넓혔다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청주지역 일부 종합병원들이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기존 청주지역 종합병원들은 대체로 사고 등으로 생긴 흉터나 부자연스러운 외모를 정상에 가깝게 복원하는 재건성형위주의 성형외과 진료과목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3년 새 한류 열풍에 따른 충북도 의료관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네 개원의 위주였던 미용성형시장에 청주지역 종합병원들도 하나 둘씩 뛰어들었다.

피부미용 시술을 위한 레이지 시술기와 지방 삽입기(흡입기) 등 고가의 의료장비를 앞 다퉈 들여놨지만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중국 의료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류 부활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청주 H병원은 최근 몇 년 새 건강증진센터 내에 성형외과를 두고 재건성형 이외에 미용성형에까지 발을 넓혔다. 신경외과 분야에 남다른 경쟁력을 가진 이 병원은 협진 의료체계를 갖추는 과정에서 화상 환자의 피부 이식이나 사고로 인해 생긴 흉터를 줄여주는 차원에서 처음 성형외과를 두게 됐다.

이후 건진센터를 찾는 내·외국인 고객들의 외모 경쟁력에 대한 니즈(욕구)를 풀어주려 지금은 미용성형분야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H병원이 재건성형 이외에 미용성형 분야에도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몇 년 새 동남아 의료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투자를 하게 됐다.

하지만 올 들어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최근 내국인 수요로 공백을 메우면서 외국인 의료관광 루트를 다국화 하고 있다.

청주 S병원도 화상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제대로 된 화상병원이 없던 청주지역 의료시장에서 S병원은 H병원과 마찬가지로 화상치료 등 미용성형 분야에까지 영역을 넓히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청주 C병원은 성형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의 재수술 성공 케이스가 많은 병원으로 유명하다. C병원도 한류에 따른 외국인 환자 미용시술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투자대비 아직 수익은 못 내고 있다.

하지만 C병원은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앞으로 동남아 의료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협력병원과의 협진을 통한 미용성형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청주 H병원은 피부노화 예방과 미용을 특화한 안티에이징센터까지 운영하면서 미용성형외과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아직 투자하는 시기라고 말하면서도 충북의 미래 6대 신성장 산업 중 하나인 뷰티·바이오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연계한 충북의료관광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청주 H병원 건진센터 Y 실장은 “사드보복과 연계한 한한령으로 중국인 의료관광객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수요와 이번 한한령으로 얻은 학습효과를 계기로 의료관광객의 다변화를 꾀하고 우리의 우수 의료진을 바탕으로 한 미용성형시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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