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국가기상위성센터장

(동양일보) 2012년 6월 27일 한국시각 오전 6시41분, 프랑스령 남미 기아나 꾸르 우주센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복합위성 천리안을 실은 로켓이 우주로 향했다. 발사 후, 약 38분이 지난 7시 19분경 천리안위성은 호주 동가리 지상국과 첫 교신을 통해 성공적인 발사가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 기상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현재 천리안위성은 99.7%의 운영임무 성공률로 안정적인 기상관측임무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30년 이상 앞선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상위성 선진국의 운영실적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에 올랐다. 또한 24시간 내내 뛰어난 관측능력으로 한반도 주변은 8분, 동아시아지역은 15분, 전 지구는 30분마다 관측하며 구름정보·해수면온도·대기운동벡터 등 16종의 기상산출물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천리안위성은 한반도 주변의 정기적인 기상관측과 함께 태풍·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발생을 조기 탐지하고 전지구 감시를 담당하는 기상탑재체 외에도 해양탑재체와 통신 중계기를 탑재하고 있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기상위성의 개발과 운영에는 피땀을 흘린 국가기상위성센터 직원들이 있었다. 국가기상위성센터의 부족한 인력으로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지상국 개발을 처음으로 하다 보니 발사하기 전 2년여 동안은 많은 직원들이 새벽에 퇴근하고 짧은 시간 수면 후 다시 출근하는 일이 빈번하였다.

천리안위성에는 태양전지판이 하나밖에 없어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그것 때문에 개발과정에서 영상의 위치보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도 많은 직원들의 노력 끝에 위성을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깨끗한 위성 영상을 제공하게 되었고, 안정적인 영상의 위치보정이 가능해졌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 때를 떠올리면 어려움과 고생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을 밑거름 삼아 천리안위성은 국내외 사용자에게 기상위성자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태풍·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에 대한 감시능력이 커져 재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대비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천리안위성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기상위성이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기상위성 개발의 후발주자로 선진국을 따라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3번째 수준의 차세대 기상탑재체 성능을 가진 천리안위성 2A호를 개발함에 따라 차세대 기상위성 관련 기술에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앞으로도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지속적인 기상위성의 개발과 운영·자료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고 재해 예방과 신속한 대응에 이바지하는 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천리안위성과 함께한 7년, 그리고 희망 가득한 내일에 언제나 국가기상위성센터가 있어 든든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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