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거점 국제항공 운송면허 신청
A320 신조기 8대 주문…내년 4월 취항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삼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 K’가 본격 출범 준비를 마치고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 운송면허를 신청했다.

에어로 K는 한동안 사명으로 사용했던 ‘K 에어’ 대신 ‘에어로 K’를 정식 명칭으로 선정하는 등 최근 새 단장을 마친 뒤 국제항공 운송면허를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LCC시장 진입에 필요로 하는 요구조건들을 모두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이 450억원으로 정부가 제시한 150억원의 3배에 달한다.

한화그룹과 에이티넘 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160억원)로 나섰고 생활가전 대표업체인 부방이 지분 10%, 개인투자자 등이 나머지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 3월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최대 180석까지 구비할 수 있는 A320 신조기 8대 주문 계약도 맺었다.

항공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자본금 150억원 이상, 51석 이상 항공기 3대 이상 확보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현재 기장과 승무원, 정비사 등을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직원 159명 규모로 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341명까지 조직을 늘리고 2019년 568명, 2020년 751명 등 매년 2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시행해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에어로 K는 항공운항 승인을 받는 대로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을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취항할 계획이다.

특히 거점 공항인 청주를 중심으로 주요 취항 도시를 외국으로 편성, 노선의 90% 이상을 국외 노선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에어로 K는 철저한 정비 등 안전관리로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한 LCC시장에서 경제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와 함께 중부권 중추인 청주에 자리를 잡고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청주대, 극동대, 중원대, 충청대 등 충북도내 4개 대학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 에어로 K, 도내 항공관련 학교들이 모여 체계적인 산·학·연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 인재를 양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충북도의 지원도 에어로 K 비상에 큰 힘이다. 도는 이시종 지사를 중심으로 에어로 K 지원 전담팀이 따로 꾸려진 상태다.

청주공항 모기지 운항 계획 신생 항공사에 대한 필요 제반 절차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청주공항 반경 60km안에 1000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밀집해 있는 만큼 세종·오송·청주·충주·대전·천안·여주 등 중부권 항공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병호 에어로K 대표는 “중요한 것은 경쟁을 우려하는 공급자적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더 혁신적인 경험과 혜택을 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합리적인 비용 절감으로 제대로 된 선진국형 LCC를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에어로 K의 성공을 청주국제공항과 같은 훌륭한 국가 인프라의 활용과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인재를 위한 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고 쾌적하게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LCC 시대는 청주공항에서 열렸다. 2005년 국내 1호 LCC로 탄생한 한성한공은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삼아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한성한공은 2008년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LCC는 이스타항공과 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진에어가 있다.

국토부는 사업 초기 재정적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자본력, 노선 수요 확보 등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에어로K에 대한 국토부의 국제항공 운송면허 발급 여부는 통상 2개월 정도 걸린다.

면허 발급 이후에는 항공운항증명(AOC)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이는 항공기의 안전도와 승무원의 위기 대처능력, 정비 체계 등 안전하게 항공 여객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5개월 정도 소요된다.

관련법은 AOC를 90일 안에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주중 근무 일수 기준이어서 실제로는 5개월 이상 걸린다.

국제노선 개설과 운항에 따른 각종 준비 작업 등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4월께 본격적인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4월 27일 개항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청주공항은 개항 첫해 37만명에 불과했던 여객수송 인원이 273만명까지 7.4배 증가하는 등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성장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