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경찰관은 이제 안녕!”

청바지에 통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모든 젊은이들의 로망이었던 때가 있었다. 햇살 좋은 캠퍼스 잔디밭에 둘러앉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던 그 때 그 시절 기타가 주던 즐거움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취미 활동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 ‘향수의 바람’은 경찰서에도 불었다. 매주 수·금요일 점심시간만 되면 고운 기타 선율이 청주흥덕경찰서 소회의실을 메운다. 바로 흥덕경찰서 기타동호회 회원들의 열띤 연습을 하는 소리다. 기타동호회에 가입된 회원들은 모두 30명. 경무계부터 각 지역 지구대까지 소속도 다양하다.

올해 초 창립했지만 회원들의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열정만은 프로지만 아직 코드를 잡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직원들을 위해 윤소식 흥덕경찰서장이 직접 외부 강사를 섭외하는 등 물심양면 돕고 있다고 한다.

요즘 이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곡은 가요 ‘일어나’와 ‘사랑하는 마음’ 2곡이다. 오는 28일 퇴임하는 3명의 선배 경찰들을 위해 원래 연습날짜인 수·금요일 이외에 월·목요일에도 점심시간을 아껴가며 연습하고 있다.

안정례 회장은 “오는 28일 퇴임식에서의 공연이 사실상 우리 동호회의 첫 데뷔무대이기 때문에 걱정이 한가득”이라며 “물심양면 도움을 아끼지 않는 윤소식 서장님을 비롯해 바쁜 업무 속에서도 열심히 연습해 임해주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호회 회원들의 꿈은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 실력을 쌓아 자체적 공연을 여는 것. 기타로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힐링 폴리스’로 거듭난 이들의 무대가 기다려진다.

 

<회원명단>

△안정례(회장·경리계) △윤소식(흥덕경찰서장) △김용재(경무계) △이종석(경무계) △강재원(경무계) △이재익(경무계) △김소정(경무계) △김혜지(경무계) △백승명(경무계) △정은형(경리계) △이재만(청문) △장동석(청문) △정창호(생안계) △최훈규(경제팀) △박진섭(경제팀) △진순희(유치팀) △장성재(경비교통) △신교순(경비교통) △강대식(경비교통) △안미영(경비교통) △임수정(경비교통) △한경호(복대지구대) △박혜진(복대지구대) △정윤혜(복대지구대) △유선희(강서지구대) △노재왕(형사팀) △장윤성(복대지구대) △안병익(여성청소년) △이미숙(수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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