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충북대병원 서충주 신도시 분원건립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충북 중·북부지역에선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충주·제천·단양 등 북부지역 주민들은 강원도 원주기독병원으로, 음성·진천·증평·괴산 등 중부지역은 충북대병원과 청주성모병원 등을 비롯해 서울의 대형종합병원 등을 이용하면서 시간과 돈에 대한 부담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건강보건지표에 나와 있듯이 제대로 된 의료기관이 없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건강상태는 타 지역 주민들에 비해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얼마 전 충주에서 인터넷 수리를 하다 고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인터넷 설치기사 살인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흉기에 찔린 이 인터넷업체 설치기사는 당시 과다출혈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 충주시내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과의사가 없어 인근 원주기독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던 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충북대병원 분원은 서충주신도시 산업단지 내 요도천 일대 4만㎡에 이르는 부지에 500병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교육부로부터 설립비용의 30%를 국고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충주시도 충북대병원의 재정투자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분원 부지를 제공할 예정이며 분원 일대를 의료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충북대병원은 청주와 맞닿은 세종시를 충남대병원에 내준 뒤 오송과 진천·음성 충북혁신도시 등에 분원설립을 검토해 왔지만 의료수요와 수익성이 떨어져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분원 부지를 알아보던 중 환자들의 역외유출이 심한 중·북부권을 아우를 수 있는 서충주를 분원 대상지로 점찍었고 충주시도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대병원 분원유치를 고심하던 중이었기에 충북대병원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성공적인 분원설립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우수한 의료진들을 대거 영입해 그동안 지역의료계에 대한 불신을 말끔히 없애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 충북대병원 분원이 하루빨리 가동돼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이끌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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